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美 금리인상 리스크에 '비틀비틀'
이달 거래대금 433억달러 '최저'
비트코인 -19%, 이더리움 -21%
연준 발언이 하락 자극한데 이어
국내외 정책 모멘텀 답보로 침체
이달 가상자산 거래량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월초 중동 사태 종식 기대감에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가상자산 규제 입법도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9일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5대 원화마켓(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거래대금은 433억297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달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연중 최저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거래대금은 472억5093만달러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거래대금은 △1월 767억878만달러 △2월 841억5756만달러 △3월 574억6704만달러 △4월 529억8312만달러 △5월 472억5093만달러 △6월(전날 기준) 433억2979만달러 등으로 줄고 있다.
특히 이달의 경우 지난 5일 25억9761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점차 줄어 전날 9억4433만달러까지 감소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 타결에 이른 지난 15일을 전후로 거래대금 회복세가 나타났으나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19.1% 하락했다. 특히 지난 24일 6만달러선이 붕괴된 뒤 이날까지 5만9000~6만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과 리플도 각각 21.68%, 21.34%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의 주가도 이달 들어 각각 21.14%, 34.89% 내렸다.
박성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인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거래대금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며 "비트코인이 6만~6만4000달러선 구간에서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거래대금이 동반되지 않으면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급 회복을 촉발할 수 있는 '정책 모멘텀'이 국내외 모두 답보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시아 루미스 미 상원의원(공화당)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를 다음 달 중 처리하겠다는 입법 목표를 제시했지만, 은행권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반대가 거세 연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내 역시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인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6·3 지방선거,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액트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상원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윤리 조항 등을 포함해 대립이 지속되며 일정이 확정되고 있지 않다"며 "국내에선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에 대한 토론회가 지난 22일부터 재개됐다. 아직 금융위, 한국은행 간 시각차를 좁힐 자리는 마련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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