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빗썸 지분인수 검토… 가상자산 사업 나서나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관측
증권사·거래소 합종연횡 가속
키움증권이 원화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원화마켓) 빗썸의 지분 인수를 위한 초기 논의를 진행하며 가상자산 금융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은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지분 투자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업계 동향 등을 감안했을 때 논의 초기 단계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실상 빗썸을 향한 '러브콜'이 뜨겁다는 전언이다.
이에 키움증권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금융권 및 기업들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 및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전략과 빗썸의 기업공개(IPO) 준비 및 신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 필요성이 맞물려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최근 대형 금융사들은 가상자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매매 수수료 수익 확보를 넘어 향후 토큰증권(STO)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협력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6.55% 인수 방침을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두나무 지분 3.90%를 추가 취득했으며,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사도 두나무 지분 4.0% 공동 취득을 공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인원 지분 약 20%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미래에셋그룹 역시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코빗의 지분 92.06%를 1335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웹3 전문 리서치 기관인 타이거리서치는 전통 금융권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STO, RWA 상품이 유통될 핵심 고객 통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 구조와 대주주 요건을 둘러싼 규제 논의가 진행 중이고, 금융사와 가상자산사업자 간 결합에 대한 당국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향후 대주주 지분율 상한 및 적격성, 이해상충 방지, 고객자산 보호 체계 등이 구체화될 경우 거래 구조와 투자 규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STO와 RWA 등 해외 시장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 간 협업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주요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토큰화 주식, 외환거래(FX)와 같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신속한 제도적 전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을 심사하며 주요 증권사에 이달 말까지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의견조회 결과를 참고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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