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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몸살 유럽, 겨울엔 추위에 떠나…난방용 가스 재고 15년만에 최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29일(현지시간) 더위에 지친 비둘기가 분수대 옆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올여름 폭염에 시달린 유럽은 난방용 가스 부족으로 올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P 연합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29일(현지시간) 더위에 지친 비둘기가 분수대 옆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올여름 폭염에 시달린 유럽은 난방용 가스 부족으로 올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AP 연합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말 그대로 녹아내리고 있는 유럽이 겨울에는 추위에 떨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천연가스 재고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난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이 최소 15년 만에 가장 적은 가스 재고 수준으로 겨울 난방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 가스 보충 시기에 저장고의 76%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비성수기인 4~10월에 가스를 채워 겨울 난방에 활용한다.

가스인프라유럽(GIE)에 따르면 올해 저장 전망치 78%는 비성수기 기준으로 최소 201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전쟁이 가스 재고 확충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이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한동안 막혔고, 재개방되기는 했지만 원활하지는 않다. 또 주요 가스 생산국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공습으로 설비가 파손된 데다 가스를 저장할 곳이 없어 생산을 감축했다.

게다가 지난해 혹한으로 유럽 가스 저장 규모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28%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로 시작했다. GIE에 따르면 현재 저장고는 완충 대비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럽 가스 저장고가 EU 집행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80%, 또는 최소 75%를 채울 수 있을지는 무엇보다 카타르 등이 관건이다.

카타르에 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스 생산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 규모를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드만삭스 상품 애널리스트 서맨타 다트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라스라판 LNG 설비가 7월 말까지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 유럽 가스 저장고가 10월 말이면 74%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완전 가동 시기가 8월 말로 늦춰지면 70%만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가스가 부족해지면 유럽은 올겨울에는 난방비 폭탄 속에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폭염 #유럽 #난방용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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