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몸살 유럽, 겨울엔 추위에 떠나…난방용 가스 재고 15년만에 최저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말 그대로 녹아내리고 있는 유럽이 겨울에는 추위에 떨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천연가스 재고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난방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유럽이 최소 15년 만에 가장 적은 가스 재고 수준으로 겨울 난방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올 가스 보충 시기에 저장고의 76%만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통상 비성수기인 4~10월에 가스를 채워 겨울 난방에 활용한다.
가스인프라유럽(GIE)에 따르면 올해 저장 전망치 78%는 비성수기 기준으로 최소 201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전쟁이 가스 재고 확충을 가로막는 핵심 장애물이다.
전 세계 석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으로 한동안 막혔고, 재개방되기는 했지만 원활하지는 않다. 또 주요 가스 생산국인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공습으로 설비가 파손된 데다 가스를 저장할 곳이 없어 생산을 감축했다.
게다가 지난해 혹한으로 유럽 가스 저장 규모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28%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로 시작했다. GIE에 따르면 현재 저장고는 완충 대비 48%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럽 가스 저장고가 EU 집행위원회가 권고하고 있는 80%, 또는 최소 75%를 채울 수 있을지는 무엇보다 카타르 등이 관건이다.
카타르에 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가스 생산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쟁 이전 수준의 생산 규모를 언제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골드만삭스 상품 애널리스트 서맨타 다트는 최근 분석 노트에서 라스라판 LNG 설비가 7월 말까지 완전 가동을 시작하면 유럽 가스 저장고가 10월 말이면 74% 채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완전 가동 시기가 8월 말로 늦춰지면 70%만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가스가 부족해지면 유럽은 올겨울에는 난방비 폭탄 속에 추운 겨울을 맞아야 한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