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0억 들어가는 축협 조사 들어간다… 홍명보 선임 과정도 원점 재조사
[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전면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논란이 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 전반을 원점에서 재조사하고 행정적·법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30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문체부는 축구행정 경험을 갖춘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위원회 출범 준비에 돌입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전날 "조사위를 구성해 축구협회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조사위가 가장 먼저 확인할 대목은 축구협회에 투입되는 수백억 원 규모의 공적 재원 집행 적정성이다.
현재 축구협회의 연간 예산 규모는 1,300억~1,500억 원 수준이다. 이 중 약 20%가 국민 세금과 공공 기금으로 충당된다.
올해 기준으로 스포츠토토 복표 수입(53억여 원), 국민체육진흥기금(81억여 원), 정부 보조금(100억~150억 원)을 합산하면 300억 원에 육박하는 국고가 투입되고 있다.
이는 정부 지원금 없이 자립하는 독일·프랑스·미국 등 '축구 선진국'들과는 판이한 구조다. 이들 국가의 협회는 대형 브랜드 스폰서십과 입장권 수익 등 자체 사업으로 예산을 조달하고 있다.
반면 한국 축구협회는 막대한 나랏돈을 쓰면서도 행정 파탄과 성적 부진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논란의 중심에 선 홍명보 전 감독의 선임 과정도 재검토 대상이다.
앞서 문체부는 2024년 11월 축구협회 특정감사를 통해 정몽규 회장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를 포함해 임원 16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감사 결과에는 홍 감독 선임 절차 부적정 등 총 9개 사안에 대한 시정·문책·주의 요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문체부를 상대로 '특정감사 결과통보 및 조치요구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공방으로 맞섰다. 특히 지난해 2월 법원으로부터 징계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받은 정 회장은 같은 달 4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월드컵 부진 이후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지난달 "대회가 끝나는 대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 세력들이 완전히 청산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며 강력한 인적 쇄신을 촉구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