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 구글 안고 역대 최고치..."생산성 주도형 호황"
美 다우지수, 29일 역대 최초로 5만2000선 돌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이날 다우지수 첫 편입
러셀2000 등 다른 지수들도 약진, 금리 및 전쟁 악재에도 호조
기업 순이익도 함께 올라 "1990년대와 유사한 생산성 주도 환경"
빅테크들의 가격 경쟁력과 수요 감소는 위험 요소
[파이낸셜뉴스] 미국 증시의 대표 우량주 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증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부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전쟁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많지만 실제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증시의 30개 우량주가 모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306.63p(0.59%) 오른 5만2182.74에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 견인의 최대 공신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이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대신해 이날부터 다우지수에 편입된 알파벳 주가는 4.82% 상승했다. 알파벳 외에도 다른 지수에 포함된 IT 대기업들의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론(1.14%), 엔비디아(1.24%), 인텔(2.65%), AMD(3.39%) 등 주요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올랐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8.46%)와 스페이스X(7.15%)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전장 대비 각각 1.18%, 2.07% 상승했다.
WSJ는 주요 3대 지수 외에 중소기업 종목이 모인 러셀2000지수에 주목했다. 이날 해당 지수는 3010.42로 마감해 연초 대비 약 21% 상승했다. WSJ는 미국 중소기업 주가가 올해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가능성 외에도 불안한 이란전쟁 휴전에 따른 유가 상승 등 악재가 많았으나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투자자문사 포커스파트너스웰스의 리처드 스테인버그 선임 국제시장전략가는 현재 시장에 대해 "현금이 있는 사람들은 다우나 S&P지수가 신고점에 닿는 등 심리적인 최고점에 닿으면 뒤쳐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WSJ는 미국 증시 호황에 대해 심리적인 원인이 전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지수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지난해 4·4분기 13.2%에서 올해 1·4분기 14.8%로 올랐다. 지난 1·4분기에는 IT 기업 외에 금융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 5년 평균을 넘어서는 순이익률이 관측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래퍼텐글러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탠글러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은 1990년대와 매우 유사한 '생산성 주도형 환경'이며, 생산성 향상이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AI뿐만 아니라 모든 신기술 덕분이다"라고 주장했다. S&P500 기업들의 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지난 1·4분기 기준 28.8%를 기록해 2021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WSJ는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S&P500 기업들의 올해 2·4분기 순이익률이 14.2%로 전기보다 낮지만 전년 동기(12.9%)나 5년 평균치(12.3%)보다는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가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으로 계산한 주가이익비율(PER) 예측치는 현재 20배로 과거 10년 평균치(19배)보다 높다. PER은 기업의 주가를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로, PER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주가가 순이익 대비 고평가되었다는 의미다. WSJ는 IT 분야가 증시 성장을 주도한 만큼, 해당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나 수요에 문제가 생기면 순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기자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