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통행량 다시 급감, 나흘 만에 3분의 1 수준
호르무즈해협 통행 선박, 24일 74척에서 28일 22척으로 급감
미국-이란 무력 충돌에 선박 통행량 줄어
이란, 오만과 함께 해협 이용료 징수 박차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해협을 통행하는 선박 숫자가 미국·이란의 최근 충돌 이후 다시 급감했다. 양측은 이번주 안에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 선박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74척이었으나 27일에는 38척으로 줄었고 28일에는 22척으로 감소했다.
앞서 미국·이란은 17일 종전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향후 최종 종전 협상 기간(60일)에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란은 25일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싱가포르 선적 화물선 '에버 러블리'호를 무인기(드론)으로 공격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26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레이더 시설을 공습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27일에도 유조선 1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피격됐다.
호르무즈해협을 오만과 공유하는 이란은 60일 기한이 지나면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게서 돈을 걷을 계획이다.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29일 이란 국영 TV를 통해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이 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호르무즈 해협 내 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통항을 반대하며,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날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의 당사국"이라면서도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자발적 기여금을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실제로 해양법에 규정돼 있다. 안전 보장, 적절한 항해 확보, 오염 방지 등을 위해 해운 부문에 추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며 '자발성'에 기반한 기여금을 언급했다.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해협에서는 UNCLOS 제26조와 제44조에 따라 모든 선박에 통행권이 보장된다. 개별 국가는 자국 영해 안에서도 통과 자체에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 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외국 선박을 위해 제공된 특정 서비스의 대가로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은 해당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만난다고 알렸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도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위해 카타르로 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9일 이란의 가리바바디는 이번 주에 미국과 실무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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