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로라도서 '제2의 맘다니' 부상? 20대 이민자, 15선 거물 꺾을까
[파이낸셜뉴스] 진보성향이 강한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경선)를 앞두고 정계 경험이 없는 20대 이민자 출신 민주사회주의자가 주목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제1선거구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변호사 출신 멜락 키로스가 15선 하원의원인 다이애나 디겟과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정치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이지만, 여론조사 등 각종 지표에서는 키로스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키로스는 67%의 득표율로 무난히 예비경선 출마 자격을 얻었지만, 디겟은 33%로 필수 요건인 30%를 간신히 넘겼다. 이달 11∼15일 아메리칸 프라이어티스·저스티스 데모크래츠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도 키로스가 41%의 지지를 얻었고, 디겟은 36%로 그 뒤를 이었다.
키로스는 유년기 시절 에티오피아에서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했으며, 변호사로 일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요즘 미국 민주당 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 인사라는 점이다.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을 이끄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미 키로스를 "우리 의회에 필요한 대담한 리더"라며 공식 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 노동자와 세입자 권리, 부의 재분배 정책 등을 강하게 옹호하는 강경 진보 성향의 민주사회주의자들이 최근 선거에서 연전연승 중이다. 지난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30대 인도계 미국인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면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이 큰 힘을 얻었으며, 이후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에서도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여성 정치 신인 케이티 윌슨이 시장으로 당선됐다.
프라이머리가 이어지며 이 같은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득세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워싱턴 DC 시장 민주당 후보로 민주사회주의자인 재니스 루이스 조지가 뽑혔다. 워싱턴 DC는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에 11월 중간선거 본선 승리도 유력한 상황이다.
또 뉴욕 제13선거구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 민주사회주의자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가 5선 현역 의원인 애드리아노 에스파이아트를 꺾었고, 메인주에서도 샌더스 의원의 지지를 받던 그레이엄 플래트너 후보가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됐다.
이처럼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젊은 피'가 주목 받는 이유로는 기성 민주당 정치인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그간 콜로라도에서는 온건한 성향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당선돼 왔지만, 최근 주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내각 지명자에 찬성투표를 하면서 불만이 쌓여온 것으로 보인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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