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에서 폭탄 테러... 친러 우크라 백만장자 겨냥 추정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부호들의 휴양지이자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모나코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을 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폭발물 테러가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24 방송은 프랑스 접경 지역에 위치한 모나코의 한 고급 주거용 건물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우크라이나의 백만장자 바딤 에르몰라예프를 포함한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프 미르망 모나코 국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된 고의적인 폭발 사건"이라며 "내가 아는 한, 모나코 역사상 이런 끔찍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충격을 표했다. 모나코의 군주 알베르 2세 국왕 역시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범죄"로 규정하며 "모나코 공동체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스테판 티보 모나코 공청 검사에 따르면, 한 유력 용의자가 사건 발생 직전 건물 로비에 가방으로 추정되는 소포를 두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폭발물 내부에는 인명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볼트와 산탄 등이 촘촘히 박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폭발로 50~60대 남녀 한 쌍이 생명이 위독한 수준의 중상을 입었으며, 이들과 친척 관계인 것으로 추정되는 13세 청소년 한 명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사 당국은 익명을 요구했으나, 소식통을 통해 부상자 중 한 명이 모나코에 거주 중인 우크라이나 재벌 에르몰라예프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주변의 다른 주민 4명도 폭발 충격과 깨진 유리창 파편으로 인해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프랑스 내무장관 보좌관은 현재 경찰과 헬기를 동원해 도주한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현장은 즉각 바리케이드로 전면 통제되었으며 엄격한 삼엄한 경비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아직 공식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부상당한 에르몰라예프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에르몰라예프는 수백만 달러의 자산가로 모나코에 거주해 왔으나, 지난 2023년 12월부터 우크라이나 정부의 금융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그가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크름반도 지역에서 주류 사업을 지속하며 러시아 측에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전쟁 및 친러파 재벌을 겨냥한 정치적 보복성 테러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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