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들 두고 나만 살 순 없다" 전멸 위기 아군 구하고 산화한 73년 전 두 영웅
보훈부, 7월의 6·25 전쟁영웅에 故 육근수 준장·콘라도 디 얍 대위 선정
70여년 전 빗발친 포탄 속에서, 조국과 우방을 지켜낸 참지휘관들의 궤적
금성지구 전투와 율동 전투서 죽음으로 지켜낸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파이낸셜뉴스] 73여 년 전 한반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적의 포화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던 두 명의 참군인이 '이달의 영웅'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왔다. 전멸 위기에 처한 부하들과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군인의 본분을 다한 대한민국과 필리핀 지휘관들의 뜨거웠던 삶의 궤적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던져준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육근수 육군 준장과 콘라도 디 얍 필리핀 육군 대위를 '2026년 7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육근수 준장은 대전 출신으로 1947년 조선경비사관학교 3기로 임관한 뒤 수도사단 기갑연대장으로서 1953년 7월 금성지구 전투 현장을 지켰다. 정전협정을 앞두고 중공군의 마지막 대공세가 이어지자 육 준장은 전멸 위기에 빠진 제1연대를 구하기 위해 제2대대를 직접 인솔해 적의 매복 진지로 뛰어들었다. 기습 공격으로 부대가 혼란에 빠진 순간에도 대열을 직접 정비하며 방어전을 펼치던 그는 현장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로를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콘라도 디 얍 대위는 필리핀 제10대대전투단 특수중대장으로 참전해 1951년 4월 경기도 연천 북방의 '율동 전투'에서 활약했다. 당시 중공군에 포위되어 미 제3사단의 철수 명령이 떨어졌으나, 통신 두절로 고립된 특수중대를 구하기 위해 얍 대위는 역습을 감행했다. 그는 고지를 탈환한 뒤 부상병 2명을 구출하고 전사자들의 시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의 사격에 치명상을 입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전우의 안위를 자신의 목숨보다 우선시했던 그의 삶의 궤적은 연합군 장병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으며, 우리 정부는 지난 2018년 그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하며 영웅의 헌신을 기렸다.
국가보훈부 관계자는 "두 영웅의 숭고한 참군인 정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라며 "나라를 위한 희생을 끝까지 기억하는 보훈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