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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당당했던 '광복회' 비밀요원들, 7월의 독립운동가 선정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경태·임봉주·장두환·박제선 선생, 사형 및 옥중 순국  
군자금 모집·친일파 처단에 청춘 바쳐, 영정조차 없어  
전 재산 헌납, 아들까지 무장투쟁 '노블레스 오블리주'  
1910년대 유일한 전국 조직망 비밀결사 이끈 영웅들  

국가보훈부는 2026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광복회에 참여, 군자금 모집 및 친일부호 처단 활동을 했던 김경태(1879~1921), 임봉주(1880~1921), 장두환(초상화 왼쪽,1894~1921) 선생과 역시 광복회의 상업조직 대동상점을 경영하며 군자금 모집 활동을 펼쳤던 박제선(초상화 오른쪽, 1878~1938) 선생 등 네 분의 영웅들을 선정했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는 2026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광복회에 참여, 군자금 모집 및 친일부호 처단 활동을 했던 김경태(1879~1921), 임봉주(1880~1921), 장두환(초상화 왼쪽,1894~1921) 선생과 역시 광복회의 상업조직 대동상점을 경영하며 군자금 모집 활동을 펼쳤던 박제선(초상화 오른쪽, 1878~1938) 선생 등 네 분의 영웅들을 선정했다. 국가보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독립된 조국의 공기는 가문과 전 재산, 그리고 하나뿐인 목숨을 아낌없이 던졌던 선각자들의 피로 채워진 결과다. 국가보훈부가 정전협정의 달이자 호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7월을 맞아, 1910년대 일제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 비밀결사 '광복회'를 조직해 총칼을 들고 의열투쟁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네 명의 영웅들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며 이들의 뜨거웠던 삶의 궤적을 재조명했다.

국가보훈부는 광복회에 참여해 독립군 양성과 군자금 모집, 그리고 목숨을 건 의열투쟁에 헌신한 김경태·임봉주·장두환·박제선 선생을 '2026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재조명된 영웅들이 투신한 '광복회'는 1915년 8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창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비밀 독립운동단체다. 일제의 무단통치가 극에 달했던 시기, 계몽운동 계열과 의병 계열이 전격 연합해 군대식 조직 체계를 갖추고 만주 무관학교 설립 및 군자금 확보를 위해 암약했다.

선정된 인물들의 삶의 궤적은 처절하리만치 뜨거웠다. 대한제국 군인 출신인 김경태 선생은 광복회 충청도지부에서 활동하며 친일파 처단 작전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경상도지부의 임봉주 선생 역시 충청도와 경상도를 잇는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군자금을 모으다 체포되어 사형대 위에서 삶을 마감했다.

자신의 안위보다 조국의 해방을 먼저 생각했던 선각자들의 헌신은 전 재산 투여로 이어졌다. 장두환 선생은 충청도지부 확대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친일파 처단 작전을 배후 지원하다 체포되었으며, 징역형 복역 중 옥중에서 끝내 순국했다. 박제선 선생은 광복회의 핵심 자금줄이었던 '대동상점'을 설립해 운영한 뒤, 만주로 건너가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닦았고 그의 항일 정신은 두 아들에게까지 고스란히 계승됐다.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김경태·임봉주·장두환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박제선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한 바 있다.

보훈부 관계자는 "광복회의 전국적인 조직망과 의열투쟁은 이후 3·1운동과 1920년대 무장 독립운동으로 이어지는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며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고 기억하는 예우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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