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했던 내 사람아"…김동연, 눈물로 전한 마지막 퇴근길 인사
24층부터 지하까지 일일이 손잡은 1461일…"과분한 사랑 받았다"
임기 마지막 날 직원들 만나 감사 전하고, 일일 DJ 변신해 퇴근길 방송으로 마무리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소중했던 내 사람아 이젠 안녕… 뜨겁게, 뜨겁게 안녕."
지난 4년간 경기도정을 이끌어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아름답고도 가슴 먹먹한 퇴임의 인사를 건넸다.
민선 8기 임기 마지막 날인 2026년 6월 30일, 김 지사는 화려한 행사 대신 경기도청 청사 구석구석을 돌며 직원들과 눈을 맞췄고, 하루의 끝에는 마이크를 잡고 '일일 DJ'로 변신해 도청 가족들의 퇴근길에 지난 시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진심을 담아 전했다.
이날 점심 시간, 김 지사는 평소처럼 구내식당인 '광교마루'를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줄을 섰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상을 나누던 소박한 점심시간이 끝난 뒤, 오후 1시 10분부터는 본격적인 '작별 순례'가 시작됐다.
김 지사는 도청사 24층부터 지하 2층까지 계단과 복도를 오르내리며 1만6000여 명의 경기도청 직원들을 만나 일일이 손을 맞잡았다.
이어 오후 3시 30분에는 경기도의회 1층 로비 미디어월(경기마루) 앞으로 자리를 옮겨, 그동안 도정을 함께 지탱해 온 이들과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눴다.
첫 곡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였다. 김 지사는 "이 노래는 삶의 실패와 고뇌 속에서 해답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가사의 마지막 구절인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를 인용했다.
그는 "지난 4년, 가슴 벅찬 성과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지만, 1420만 도민의 삶과 31개 시·군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정말 사랑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과거 중앙부처에서 거대 담론과 거시 경제를 다루던 시절과 달리, 도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직접 바꿀 수 있었던 경기도에서의 1461일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차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임신부 직원의 부서로 직접 피자를 들고 찾아가 축하했던 일, 100조원 투자 유치를 위해 직원들과 함께 신발 바닥이 닳도록 전 세계를 누볐던 기억, 수해와 재난 현장에서 도민들을 껴안고 함께 눈물 흘리며 복구에 땀 흘렸던 순간들이 라디오 사연처럼 잔잔하게 울려 퍼졌다.
김 지사는 "여러분의 열정과 진정성을 느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든든했다"는 말로 직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현했다.
마지막 인사는 토이의 '뜨거운 안녕'의 가사로 대신했다. "소중했던 내 사람아 이젠 안녕, 찬란하게 반짝이던 눈동자여… 부디 행복한 모습이길."
노래가 흐르는 동안 경기도청사 곳곳에서는 4년간의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김 지사를 향해 직원들의 격려가 쏟아졌고, 그렇게 민선 8기 경기도정은 가장 '김동연다운' 따뜻한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도정을 하면서 우리 도민들 보시기에 혹시 미흡한 부분이 있었더라면 그것은 온전히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그렇지만 정말 진심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한 톨의 사심 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혹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제 미흡한 탓으로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임기를 마치고 자유인으로 돌아가서 많은 성찰과 또 고민과 또 새로운 앞길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생각"이라며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 사회와 국가, 또 국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유쾌한 반란의 길로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장충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