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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떨지말고, 그냥 만져"...스트레스 풀어준다는 그 '말랑이', 사실입니까?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블랙핑크 '로제' /사진=유튜브 채널 'First We Feast' 캡쳐
블랙핑크 '로제' /사진=유튜브 채널 'First We Feast' 캡쳐

[파이낸셜뉴스] '말랑이', '왁뿌뽈' 등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가지고 노는 촉감 중심의 장난감, 피젯토이(Fidget Toy)가 화제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나 팔릴 것 같은 촉감 장난감은 어른들에게도 긴장을 풀어주는 대세 장난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도파민' 중독된 현대인에게 온전한 휴식 선사하는 피젯토이

서울 동묘앞역 근처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말랑이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조희라씨 제공
서울 동묘앞역 근처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말랑이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조희라씨 제공

10세 자녀를 둔 조희라씨(39·경기 일산)는 4일 "주말 자녀와 창신동 문구거리를 방문해 말랑이를 구매했다"며 "해당 거리의 좌판은 말랑이로 가득 차 있었고, 구경 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라고 그 인기를 설명했다.

조씨가 구매한 '말랑이'는 장난감을 반복적으로 만질 때 발생하는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피젯토이(Fidget Toy)'의 대표선수다. 말랑이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만든 껍데기 안에 부드러운 재료를 채운 것으로, 주무르고 치대며 가지고 놀 수 있다. 말랑이 외에도 실리콘 껍데기 안에 딱딱한 왁스 볼을 넣고 깨부시는 '왁뿌볼(왁스를 뿌시는 볼)', 일상에서 컴퓨터 키보드의 타격감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미니 키보드 '키캡'이 피젯토이에 해당한다.

피젯토이는 과도한 자극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긴장을 풀어주는 '완충제'로 역할한다. 쫀득하게 늘어나는 말랑이, 바사삭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왁뿌볼, '토도독' 경쾌한 소리를 내는 키캡 등은 특별한 목적 없이 주무르거나 누르기만 하면 된다. 승패를 가를 일도, 복잡한 구조를 파악할 일도 없어 뇌가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것.

이런 이유 때문에 피젯토이는 성인 사이에서도 인기다. 13세, 12세 두 아이를 둔 김효선씨(40·경기 화성)는 "아이들이 '왁뿌볼'을 산다고 했을 때 필요 없는 물건을 산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를 발견했다"라며 "왁뿌볼이 내는 낮고 반복적인 소리, 볼 안에서 왁스가 아기자기하게 부서지는 모양을 구경하는 것이 좋아 종종 아이들과 구매한다"라고 왁뿌볼을 사용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로제 '스트레스볼' 바이럴... 뷰티브랜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가수 블랙핑크 로제도 지난 2024년 11월 미국 유튜브 채널 'First We Feast' 에 출연해 '피젯토이의 일종인 '스트레스볼'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스트레스볼은 고무나 고밀도 폼으로 만들어지고 손으로 주무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말랑이와 비슷해보이지만, 속재료가 없어 내구성이 더 강하다. 로제는 스트레스볼을 '스트레스 해소와 불안감 완화에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도 바이럴되고 있다.

피젯토이의 인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는 피젯토이 콘텐츠가 끊임 없이 업로드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말랑이'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은 11만 개, '#fidget'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은 65.9만 개에 달한다.

피젯토이의 인기를 마케팅과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뷰티 편집숍 올리브영 온라인몰에서 '코스알엑스 더 블루 펩타이드 결광 세럼'과 캐릭터 '가나디'와 콜라보한 '요정 가나디 키캡 키링'을 기획 세트로 선보였다. 같은 플랫폼에서 뷰티 브랜드 스킨앤랩도 행사 대상 제품 1개 구매 시 캐릭터 '오얼모얼'과 협업한 '오얼모얼스트레스볼'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신건강전문의 박찬흠 센텀허밍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피젯토이가 유행하는 이유를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피젯토이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젯토이는 목적 없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뇌의 각성을 완화하는데, 그로 인해 감각을 제어할 수 있고 집중력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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