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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불리려면, 많이 활동해야죠" 탈모 몰입하다 40만 유튜버까지 된 의사 [탈모 전문가 100인 인터뷰]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계 없이 활동하는 탈모 전문가, 김진오 원장을 만나다]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것들이 부재할 때 그것은 상실을 불러옵니다. 우리에게 깊고 무거운 상실을 일으키는 존재,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탈모. 탈모를 바로 마주하고 극복하기 위해 탈모 치료 1세대 개척자인 의학박사를 시작으로 100인의 탈모 전문가를 만납니다. '탈모'라는 두 글자 뒤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대해 주세요. [편집자 주]

"많이 불리려면, 많이 활동해야죠" 탈모 몰입하다 40만 유튜버까지 된 의사 [탈모 전문가 100인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이렇게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의사는 처음이다. 의사와 일반 독자들을 위한 9권의 책을 썼고, 탈모 치료를 위한 신물질을 연구하고 새로운 장비 개발에도 앞장선다. 유튜브 영상도 촬영한다. 그것도 직접. "벅차지 않으냐" 물었다. 그러자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해야 해요"라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는다.

탈모의 모든 것을 다루는 탈모 전문 의사 김진오 뉴헤어모발성형외과 원장을 지난 2일 만났다.

탈모에 관한 모든 분야를 '디깅(Digging)'하는 의사

탈모 전문 의사 김진오 원장 /뉴헤어모발성형외과 제공
탈모 전문 의사 김진오 원장 /뉴헤어모발성형외과 제공

― 탈모 치료계의 '셀러브리티'를 만난 기분이다. 유튜브 채널 '김진오의 뉴헤어프로젝트' 구독자가 40만 명이더라.
▲쑥쓰럽다. 해당 채널은 2015년에 시작해 11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업로드한 동영상이 2400개가 넘는다. 영상의 양도 많고 영상 안에 탈모 치료, 탈모약 부작용, 모발 이식과 같이 다양한 방면의 정보가 있으니 '탈모인'들의 눈에 띄지 않았겠나.

― 유튜브만 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언론사에 칼럼을 기고하고 의사를 위한 교과서, 일반 독자들을 위한 건강 서적을 집필하지 않았나.
▲맞다. 2024년에는 <참을 수 없는 모발의 가벼움>이라는 탈모 정보 서적을 단독으로 집필했고 비수술적 탈모 치료와 비절개 모발 이식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의사용 도서 출판에도 참여했다. 국내와 해외, 단독 집필과 공동 집필을 모두 합치면 책만 9권을 만들었다.

언론사 4곳에도 1~2주 간격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쏟아지는 탈모 관련 연구를 분석하거나 계절에 적합한 관리법을 제안하는 등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 벅차지 않나.
▲요샛말로 '디깅(Digging)'한다고 하더라.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며 몰두하는, 그런 성격을 타고났다. 탈모 치료를 시작한 순간, 탈모에 관한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그래서 벅차다고 느낄 때마다 숨을 고르고 다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유명해져야 다양한 연구에서 불러주지 않겠나(웃음). 제약 회사나 의료기기 회사에서 나를 알 방법이 없으니까.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할 '새로운 치료'를 찾아서

― 일리가 있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이다. 그래서 실제로 제약회사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2010년에 한 회사에서 먼저 연락해 세포 간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물질 '엑소좀' 테스트를 요청한 적 있다. 반신반의했는데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더라. 그 후 비수술적 치료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은 대웅제약, 메디톡스, 바임, 파마리서치와 같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회사나 의료기기 회사들과 함께 다양한 약물과 기기의 효능을 연구한다.

세계적으로 탈모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쓰이는 약물은 혈관을 확장해 영양 흡수를 돕는 '미녹시딜', 탈모 유발 호르몬인 DHT를 차단하는 약물인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정도다. 물론 효과와 안전 면에서 입증이 되어있지만, 기존의 패러다임을 전환할만한 다양한 새로운 치료 방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구한 약물의 예를 든다면.
▲흔히 '보톡스'라 불리는 약물이 있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툴리눔톡신'이다. 해당 약물을 포함해 보습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폴리락틱산'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했다.

보툴리눔톡신은 근육을 마비, 부드럽게 이완하는데, 두피에 주입하면 두피가 말랑말랑해지면서 탄력이 생기고, 그로인해 모낭에 공급되는 혈류가 늘어난다. 영양과 산소를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것. 히알루론산은 보습을 부여해 결과적으로는 두피 환경을 강화한다. 두피도 피부기 때문에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모낭 세포 분열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폴리락틱산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두피 환경 강화에 도움 준다. 연어 추출 DNA를 활용한 약물 '폴리뉴클레오타이드'도 사용했다. 손상된 조직과 혈관을 복원해 두피 자생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기기도 소개해 달라.
▲항암으로 인한 탈모에는 항암 약물이 두피로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 두피 혈관을 일시적으로 수축하는 냉각 장치 '써지쿨'을 사용했고, 주사 시술 시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동시에 줄기세포를 활성화할 용도로는 다른 냉각장치를 활용했다. 장비에 관심이 많아 장비를 개발한 적도 있다. 홍익대학교 공과대학 서정환 교수와 함께 개발한 저온 유지 장치인데, 모발 이식을 할 때 모낭을 신선하게 저장할 용도로 만들었다. 상업성이 없어 상용화는 못 했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장 효과가 있었던 약물이나 기기는 무엇인가.
▲하나의 약물이 월등한 효과를 낸다기보다 각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여러 약물을 조합, 최적의 비율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약물이나 새로운 장비가 나올 때마다 조합을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할 예정이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관심이 가는 약물이나 기기도 있을 것.
▲모낭 세포를 공격하는 특정 면역 물질만 정밀 타격하는 약물이 있다. 탈모 치료 연구 개발 기업인 에피바이오텍의 항체 치료제다. 우리 몸 안에서 탈모나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지닌다. 이 치료제야말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탈모 치료제는 하루 한 번 섭취하는데, 한 번 주사를 맞으면 몇 달 간 효과가 유지되는 약물도 있다. 바이오제약 회사 인벤티지랩의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다.

탈모 약을 복용했을 때 전신에 작용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도포하는 형태로 출시된 약도 있다. 제약회사 코스모 파마슈티컬스와 카시오페아가 처음 개발한 '클라스코테론'인데, 기대가 크다.

'유명한 의사 & 뛰어난 의사' 두 토끼 동시에 잡을 것

―매일 탈모 치료의 판이 바뀌는 상황이다. 탈모 '디깅러 김진오'의 계획이 궁금하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모낭을 강화하는 줄기세포 치료, 탈모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 상처 치유 과정에서 더 건강한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에 기반한 재생 치료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해당 방면으로 깊게 연구하고자 한다. 실제로 재생 치료의 일환인 충격파 치료를 도입할 예정이다.

연구 외 다른 측면으로는 더 유명해지고 싶다. 흔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의사는 학문적으로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인지도가 있어야 학문적인 연구에도 한 발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계속 유명해지려 한다. 대중적 의사, 학문적으로 훌륭한 의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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