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도 안 봤는데…" KIC CIO 내정설에 술렁이는 IB업계 [fn마켓워치]
30일 숏리스트 4인 면접 진행 전에 특정 후보 '사전 내정설' 확산
IB업계 "면접·인사검증도 전에 내정설…KIC 21년 역사상 유례없는 일"
[파이낸셜뉴스] 국내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차기 최고투자책임자(CIO) 선임을 둘러싸고 이례적인 잡음이 번지고 있다. 면접은 물론 인사검증도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특정 후보의 '사전 내정설'이 시장에 퍼지면서다. 350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핵심 보직을 둘러싸고 공정성과 인선 시스템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IC는 이날 서울사무소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자본시장 전문가 4명을 대상으로 CIO 면접을 진행했다.
숏리스트에는 △ 이경직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증권실장 △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 △백주현 전 공무원연금 CIO △김정남 전 APG자산운용 홍콩오피스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네 후보 모두 해외 투자 경험과 국내 주요 연기금 운용 경력을 갖춘 자본시장 전문가들로, 사실상 치열한 4파전이 펼쳐지는 구도다.
하지만 면접을 하루 앞두고 특정 후보가 사실상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업계에 급속히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통상 KIC CIO 선임은 면접 이후 3~4주가량의 평판조회와 인사검증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실제 KIC CIO 선발 절차는 서류 접수 이후 △면접 △운영위원회 심의 △인사검증 △사장 임명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면접도 치르기 전에 특정 후보의 내정설이 공개적으로 회자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위탁받은 외환 보유액과 공공자금을 운용하는 대한민국 대표 국부펀드"라며 "면접과 인사검증도 거치기 전에 특정 후보의 내정설이 나오는 것은 KIC 출범 이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해외 투자기관이나 글로벌 국부펀드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KIC의 국내외 위상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사전 내정설 자체가 기관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면접도 치르기 전에 내정설이 도는 상황이라면 다른 후보들은 사실상 들러리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그 후보가 공정하고 적임자여도 이같은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지적에 대해 KIC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슈는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현재 진행중인 CIO 공모 과정은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하고, 이후 전문성과 역량 등을 종합해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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