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고 싶으면 머리 밀어라"...팬과 사귀다 쫓겨난 女아이돌 '삭발 폭로'
"삭발 강요당했다" VS "본인 자작극"
日 AKB48 퇴출 멤버의 폭로에 진실공방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국민 걸그룹 AKB48의 멤버 하나다 메이가 팬과의 사적 만남을 이유로 팀에서 퇴출당한 가운데, 소속사로부터 '삭발 사죄'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AKB48의 운영사인 주식회사 DH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AKB48 멤버 하나다 메이와의 전속계약을 해제했다"고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하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건강 악화를 이유로 상습 지각을 반복해 활동을 중단했었으며, 조사 결과 그룹 내 절대 금지 조항인 '특정 팬과의 지속적인 사적 교류'가 확인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약 해지 당일, 하나다가 자신의 SNS에 마스크를 쓰고 엉망으로 잘린 삭발 머리로 등장한 9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영상에서 하나다는 한 팬과 거리에서 손을 잡는 등 사적 만남을 가진 사실을 인정하며 "아이돌로서 자각이 부족했던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퇴출 과정에서 소속사 운영진이 과거 AKB48 멤버였던 미네기시 미나미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에 계속 남고 싶다면 삭발을 해 진심을 보여라"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다는 "머리카락을 밀지 않으면 강제로 쫓겨날 것 같다는 압박감을 느껴 결국 스스로 머리를 밀었다"며 "다시는 이런 압박을 받는 멤버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삭발 모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글을 통해 "소속사가 이제 와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배신하는 것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소속사 DH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소속사 관계자는 "관련 직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으나 하나다에게 삭발을 지시하거나 강요한 사실은 절대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오히려 복귀를 원하는 본인의 뜻을 존중해 수차례 면담과 대리인 협의를 요청했으나 하나다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여론은 하나다의 폭로보다 소속사 측의 '삭발 자작극' 주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AKB48은 지난 2013년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가 연애 스캔들 이후 사죄의 의미로 스스로 머리를 밀어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던 이른바 '삭발 트라우마'가 있는 팀이다. 이 때문에 현재 기획사가 강제로 삭발을 압박했을 리 없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팬 접촉 적발로 밀려난 하나다가 동정표를 얻기 위해 극단적인 자작극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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