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개월 만에 옥문 나선 김호중…"뉘우치며 잔여 형기 채워나갈 것" 자필 사과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가수 김호중(35) 씨가 가석방 심사를 통과해 만기 출소일보다 약 5개월 일찍 사회로 복귀했다. 김씨는 출소 직후 팬카페를 통해 자필 편지를 남기며 심경을 전했다.
30일 오전 10시경 김씨는 경기 여주시 소망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김씨는 교정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과 팬들 앞에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준비된 차량을 타고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김씨의 상징색인 보라색 옷을 입은 팬 수십 명이 모여 '아들아! 고생했다. 사랑한다', '기다렸어. 이제 행복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든 채 김씨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출소 이후 김씨는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그리운 식구들에게'라는 제목의 친필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직접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옥문을 벗어났다는 자유와 해방의 마음이 앞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책임감을 갖고 뉘우치며 잔여 형기를 채워나가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곳에 다시 글을 쓰기까지 2년이 걸렸다"며 "또 느낀다. 제 잘못이 크다는 것을"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2년 6개월의 형기 중 2026년 6월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적격 판정을 받게 됐고, 6월 30일 오늘 세상에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더 이상의 말보다는 지금 저 자신이 어떤 상황과 처지에 놓여있는지를 명확히 보고, 어긋나지 않게 살겠다"라며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더 돌아보고 마음을 다시 바로잡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지난 2024년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도로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사고 직후 소속사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키는 등 조직적 은폐 시도로 공분을 샀다.
당시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던 김씨는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1심과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고, 김씨 측이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면서 형이 최종 확정됐다.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김씨는 지난해 8월 국내 유일의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로 이감되어 복역해 왔다. 법무부 가석방 심사를 통과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는 11월 24일 만기 출소일보다 5개월 이른 시점에 가석방됐다. 김씨는 가석방 기간 동안 보호관찰 대상이 되며, 주거지 이전이나 해외 출국 시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씨가 출소하면서 향후 활동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월 팬카페에 보낸 편지에서 "어떻게든 다시 일어서겠다. 노래하겠다"며 복귀 의지를 드러낸 바 있으나, 대중의 냉담한 시선과 방송가 퇴출 조치 등으로 인해 전면적인 활동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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