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부터 제주 장마 시작…남부로 확대, 주말엔 전국 비
제주 산지 최대 180㎜ 이상 폭우 가능성
남부는 7월 1일 새벽부터 장마권
수도권 폭염특보 지속…중부 장마는 유동적
[파이낸셜뉴스] 30일 밤부터 제주에 올여름 첫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7월1일부터 남부지방에서 첫 장맛비가 예보됐다. 폭염주위보가 발령된 서울 등 수도권은 주말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 산지 최대 180㎜…남부도 장마권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30일 수시브리핑에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이 북상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오늘(30일) 밤, 남해안은 7월 1일 새벽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이번 비를 기점으로 장마철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평년 장마 시작일은 제주가 6월 19일, 남부지방이 6월 23일, 중부지방이 6월 25일이다. 예보대로 비가 내리면 올해 제주는 평년보다 11일, 남부는 8일 늦게 장마가 시작되는 셈이다.
올여름 장마가 예년보다 늦어진 것은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을 차지해 '블로킹' 현상을 만들며 정체전선의 북상을 막았기 때문이다.
북쪽 찬 공기의 세력이 강하게 유지되면서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도 지연됐다.
이번 장맛비로 제주도에는 3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한라산 등 산지에는 최대 180㎜ 이상까지 예상된다. 특히 정체전선 위에서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시간당 최대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제주 산지와 남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있다. 남해안은 5~30㎜ 수준의 비가 예상된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서울 등 수도권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습도 탓에 이날 서울의 한낮 체감온도는 3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에도 기온이 24~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열대야 수준의 찜통더위가 나타날 수 있다.
■주말엔 전국 비…내륙지방 '장마'는 유동적
기상청은 전국적인 장마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륙 지방에는 30일 낮부터 저녁 사이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무른 상태에서 낮 동안 지면이 가열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지는 탓이다. 강수량은 5~50㎜로, 곳에 따라 우박과 천둥·번개를 동반할 수 있다.
기상청은 비가 많이 내린다고 장마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통상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는 가운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 찬 공기와 충돌해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좁은 띠 형태의 선상 강수가 형성돼야 장마로 본다"며 "기압골에 의한 단순 대기 불안정 강수는 장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체전선은 2일 일시 남하해 제주와 남부지방의 비가 소강 상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후 3일 전남권과 제주도, 4일 충청 이남, 6일 전국으로 강수 구역이 순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기압골의 강도와 이동 속도에 따른 변동성이 커 예보가 바뀔 수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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