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 첫 탈락 나오나… 충북대·교통대 ‘연속 D등급’
교육부, 글로컬대 성과평가 발표
선정 전제조건 ‘통합’ 승인 지연
철회 땐 510억 비용 환수 검토
S등급 창원대·승강기대 연합
A등급 경상대 등 ‘인센티브’ 지급
충북대·국립한국교통대가 글로컬대학(특성화지방대학) 사업에서 처음으로 지정취소 위기에 놓였다. 이들 대학은 성과평가에서 2회 누적 D등급을 받아 지정취소 요건에 해당됐다. 교육부는 30일 27개 모델(35개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글로컬대학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라 S·A등급 대학에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28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C·D등급 대학은 올해 국고지원금이 차등 감액된다. 연차평가는 15% 이상, 동행평가는 20% 이상 삭감되며 등급이 낮을수록 삭감 폭이 커진다. 최초로 D등급을 받은 대학에는 성과 미흡 원인 분석과 보완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이를 검토해 지속 지원 여부와 지원금 삭감 규모를 최종 결정한다.
지정취소 요건에 해당한 충북대·국립한국교통대 통합모델은 대학 통합을 전제로 사업에 선정됐다. 그러나 학사체계 개편과 캠퍼스 특성화 등 주요 혁신 과제 이행이 지연되면서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연차평가에 이어 올해 동행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았다. 두 대학은 현재까지 교육부의 정식 통합 승인을 받지 못했다.
두 대학은 2025년까지 510억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지원 예정액은 210억원이다. 교육부는 결과 통보 뒤 10일간 이의신청을 받은 뒤 최종 등급을 확정할 계획이다. D등급이 최종 확정되면 지정취소 절차를 밟게 되며 향후 지원은 중단된다. 대학이 통합을 철회할 경우 교육부는 통합 추진에 투입된 비용의 환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창원대 독주, 우수대 가점
2024년 선정된 연합 국립창원대·한국승강기대 모델은 평가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아 28억원을 추가 지원받는다. 창원대·승강기대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연계한 특성화 과학원 설립과 캠퍼스 내 대기업 연구센터 유치, 국공립 3개 대학 통합 추진 등을 높게 인정받았다.
A등급을 받은 경상국립대와 포항공대, 국립목포대, 순천향대 등도 성과를 인정받아 추가 재정을 지원받는다. 경상국립대는 우주항공 전문 단과대학을 설립하고 서울대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지역 정주 기반을 강화했으며, 포항공대는 이차전지·반도체 등 지역 전략산업 특화 교육과정을 구축해 성과를 거뒀다. 국립목포대와 순천향대 역시 각각 친환경 무탄소 선박 연구거점 구축과 AI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 성과를 인정받았다.
■통합 갈등에 무너진 하위권
2025년 선정된 통합 충남대·국립공주대 모델은 낮은 예산 집행률과 통합 추진 과정에서의 구성원 의견 수렴 및 소통 미흡 등이 지적돼 D등급을 받아 추가 심의를 받게 됐다. 연합 동아대·동서대 모델 역시 연합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차별화된 혁신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D등급 조치됐다.
대구·광주·대전보건대 연합 모델과 인제대 등은 차별화된 성과 미흡으로 C등급에 머물렀다.
글로컬대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추진 중인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27개 모델(35개교)이 선정됐다. 단독 대학 기준 5년간 1000억원을 집중 지원하며, 교육부는 대학이 스스로 제출한 혁신계획의 이행 정도와 성과를 중심으로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성과평가 중 2023년 지정 모델은 3년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행평가'를, 2024·2025년 지정 모델은 '연차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별 발표와 심층 질의응답 전 과정을 유튜브로 실시간 공개하는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대학 간 혁신 성과 공유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이주희 교육부 대학지원관은 "성과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는 성과 중심 지원체계를 지속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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