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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부품 나르고 명장이 고친다... 현대차 '미래형 車 종합병원' 개관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경기 남부 최대 수원하이테크센터
장재훈 부회장 "고객 경험 중요"
로봇이 부품 옮기고 車 원격진단
분석실에선 음향·진동 결함 확인
미래형 정비 서비스로 '차별화'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엔 신중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30일 경기 용인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30일 경기 용인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로봇이 부품 나르고 명장이 고친다... 현대차 '미래형 車 종합병원' 개관

【파이낸셜뉴스 용인(경기)=김동찬 기자】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수입차 대비 현대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서비스'를 꼽으며, 구매 이후 고객 경험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슈가 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서비스센터 투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물류 자동화는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장 부회장은 30일 경기 용인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의 자동화 정비 환경을 구축한 곳으로,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을 비롯해 무인 카 리프트 시스템, 입고 전 차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원격진단 플랫폼 'RDSP' 등으로 고객 대기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였다.

■"서비스가 우위" 물류 자동화 우선

장 부회장은 "우리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며 "수입차에 대비해 서비스 품질과 고객 대응력을 계속 높이고 있고, 이 부분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자동차는 공장에서 만들지만, 위대한 브랜드는 서비스 현장에서 완성된다"며 현대차 서비스 철학인 '신속·정확·친절'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맞게 새롭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정비 협력사 블루핸즈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이론·실습 교육을 하는 거점 기술교육센터(RTC)를 운영하며, 국내 거점을 넘어 해외로 확산할 글로벌 서비스 기술 교육 기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정 부회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서비스센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서비스는 정형화된 작업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대한 작업이기 때문에 휴머노이드를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진 않다"며 "각 요소에 적합한 로봇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로보틱스 기술은 우선 부품 물류 효율화에 적용됐다. 장 부회장은 "부품 창고에서 작업장까지 가는 시간이 3배 이상 줄었다"며 "정비 작업은 경험 있는 기술 인재들이 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작업 효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에 맞춰 자동화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전주기 데이터 관리 강화

올해 1∼5월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29만28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했다. 4월 판매량에서는 형제기업 기아에 처음 추월당하기도 했다. 일각의 부진 우려에 장 부회장은 "그랜저, 신형 아반떼 등을 봤을 때 사이클 주기는 좋다고 본다"며 "신차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효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충분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고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한 그랜저 7세대 부분변경 모델과 최근 공개한 아반떼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장 부회장은 차량 판매 이후 전주기 고객 관리 강화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차량은 신차부터 인증 중고차, 2차·3차 중고차로 이어지고, 고객도 생애 첫 차부터 여섯 번째 차까지 이어진다"며 "이 두 축을 모두 관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고객관계관리(CRM)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고객 경험 데이터를 조밀하게 관리해 나가기 위해 센터는 원인 규명이 어려운 결함을 찾아내는 '데이터&NVH(음향·진동) 분석실'과 연구소·본사와 실시간으로 협력하는 '품질합동분석실'도 갖췄다. 아울러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고 상담부터 출고까지 1명의 엔지니어가 전 과정을 책임지고, 고객은 모바일로 실시간 정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한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는 고난도 정비 거점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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