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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채 발행 힘든 저신용기업들 사모채로 눈돌린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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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336260)

연 5~6% 달하는 발행금리 감수
조기상환까지 내걸며 자금 확보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차환 부담이 큰 기업들이 사모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연 5~6%대 고금리를 감수하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조기상환해야 하는 이례적인 특약까지 내걸며 자금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퓨얼셀과 쌍용건설, 쌍용씨앤이, 코리아세븐, 부산롯데호텔 등이 잇달아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부분 공모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BBB급 기업이거나 롯데그룹 계열사 등 유동성 관리 필요성이 커진 기업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두산퓨얼셀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26일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표면금리 연 5.5%에 발행했다. 만기는 오는 2028년 6월 26일이다. 이번 채권에는 신용등급이 두 단계 이상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조기상환(콜옵션)을 요구할 수 있는 '강제상환옵션'이 포함됐다.

발행 후 1년이 지나면 투자자가 해당 옵션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은 BBB0,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향후 BB+까지 떨어질 경우 투자자는 원금 조기 회수를 요구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할 만큼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같은 조건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쌍용건설 역시 이날 사모채 2년물 120억원어치를 연 6.2% 금리에 발행했다. 지난 26일 사모채 200억원 발행 후 나흘 만의 추가 발행이다. 올해 들어 4번째 사모채 발행으로 누적 조달 규모는 520억원이다. 기업신용등급은 BBB0다.

롯데그룹 계열사들도 사모채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6일 1년 6개월 만기 사모채 100억원을 연 6.0%에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0지만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부산롯데호텔도 지난 12일 1년 만기 사모채 100억원을 연 5.4%에 발행했으며, 지난 5월에도 5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공모채 시장이 우량 기업 위주로 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신용도가 낮거나 차환 부담이 큰 기업들의 사모채 의존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채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BBB급이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기업들은 사모채 시장 의존도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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