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3기 신도시 입성 꿈… 청약저축 3천만원 넘어야 '안정권'[부동산 아토즈]
창릉·왕숙 등 본청약 단지 3곳
국평 당첨커트라인 3천만원 안팍
다른 평형도 2천만원대 중후반
"25년간 부어도 당첨 장담 못해"
공공분양 확대에 민간물량 줄어
민영주택 대기자 불이익 우려
3기 신도시 공공주택을 분양받으려면 전용 84㎡의 경우 청약저축 납입액이 3000만원은 넘어야 그나마 안정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때 인정되는 통장 납입액 한도를 월 10만원(2024년 11월부터는 25만원으로 상향)으로 산정하면 25년간 매달 부어야 하는 셈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공급을 진행한 고양 창릉(1곳), 남양주 왕숙(2곳) 등 3개 단지의 청약통장 납입액 커트라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공공분양 일반공급은 청약저축 납입 인정액(저축총액) 순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일반공급에서 6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고양 창릉S-1블록의 경우 전용 84㎡ 납입액 커트라인 당해 지역의 경우 2785만원이다. 경기 지역은 2865만원, 기타 지역은 3090만원이다.
10만원 기준으로 하면 당해 지역 거주자도 23년은 넘어야 안정권인 셈이다. 기타 지역은 25년 이상이어야 한다. 전용 59㎡도 납입액 커트라인이 2000만원을 다 넘었다. 전용 74㎡는 경기와 기타 지역 최저금액이 3000만원에 육박했다.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왕숙2 A-3블록도 국평의 경우 기타 지역 최저 납입액 커트라인이 3030만원으로 3000만원을 넘었다. 당해 지역은 2700만원, 경기 지역은 2995만원이다. 전용 74㎡의 경우 당해 2650만원, 경기 2770만원, 기타 2835만원을 기록했다.
왕숙2 A-1블록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74㎡ 최저 커트라인이 3050만원(기타 지역)으로 나타났다. 당해 지역도 2820만원이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올해 선보인 3기 신도시 결과를 보면 인기가 많은 국평은 3000만원이 넘어야 그나마 안정권"이라며 "다른 평형도 2000만원대 중후반이어야 당첨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이번 경쟁률을 분석해 보면 25년간 부어도 당첨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공공주택의 경우 오랜 기간 청약을 준비해온 예비 청약자들이 매우 유리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민영주택 청약을 목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운용해온 예비 청약자들은 고민이 적지 않다. 종합저축은 민영과 공공주택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택지개발 아파트 사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접시행으로 바뀌면서 공공주택으로 채워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고민은 월 납입액 인정이다. 예를 들어 민영주택 청약을 목적으로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을 일시에 넣어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모든 면적에 청약이 가능한 1500만원을 일시에 예치했다고 가정해 보자. 가입 기간 10년이 넘어도 공공주택 청약시에는 1회만 납입한 것으로 인정된다. 총 납입액도 월 납입액 한도인 25만원이 되는 셈이다. 즉, 일시납 1500만원의 통장 가치가 25만원이 되는 셈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의 직접시행으로 택지개발지구 내 민영주택을 기다려온 청약자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대책 등은 나오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민영주택 예비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정부의 제도 개편으로 청약 기회조차 얻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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