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더 세진 ‘상폐 칼바람’.. 동전주 77곳 벼랑 끝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달부터 상장폐지 요건 강화
주가 1000원 미만 지속될땐 퇴출
코스피·코스닥 시총 기준도 상향
기업들 주식병합 등 상장유지 사력

더 세진 ‘상폐 칼바람’.. 동전주 77곳 벼랑 끝

부실기업 퇴출 칼바람에 노출된 상장사가 7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부터 상장폐지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시가총액과 주가 기준 모두 충족하지 못해 증시 퇴장 압력이 높아진 상장사들을 집계한 규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강화된 시가총액·동전주 요건에 모두 해당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총 77곳이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300억원에 못 미치는 기업은 총 49곳에 달한다. 올해 초 25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주가가 1000원도 안되는 동전주는 43곳이다. 시총이 300억원 미만이면서 주가도 1000원을 밑도는 상장사는 13곳이다. 코스닥에선 시가총액 200억원을 밑도는 상장사가 총 160곳으로 올해 초 57곳의 3배 가까이로 불어났다. 동전주는 160곳이다.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되는 코스닥 상장사는 64곳으로 상장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일부 신규 상장사도 포함됐다.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증시 퇴출권에 놓인 상장사가 늘어났다. 공통적으로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1000원을 밑돌면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시가총액 기준도 상향됐다. 코스피는 시총 300억원 미만, 코스닥은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45거래일 연속 시총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사에서 간판을 내려야 한다.

주가와 시총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하지 못해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이에 올 들어 주식병합이나 무상감자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동전주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폐지 강화 논의가 본격화된 올해 2월부터 지난 2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35곳으로 전년 동기 9곳 대비 26배 늘었다. 무상감자를 결정한 기업도 118곳으로 전년 47곳의 두배를 웃돈다.

부실기업들의 퇴출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거래소는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 시행을 보름가량 앞둔 시점에 코스피 상장사인 일정실업이 '시가총액(200억원) 미달'로 상장폐지된다고 공시했다. 시총 기준을 밑돌아 퇴출되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첫 사례다. 이 외에도 듀오백, SHD 등 4곳이 시총 미달로 거래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이나 동전주 기준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에 미달돼야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하루라도 주가가 급등해 기준을 넘길 경우 증시 퇴출을 피해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일시적인 주가 급등으로 상폐 요건을 피하려는 시도가 나올 수 있는 만큼 부실기업이 적절히 퇴출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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