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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13개월 만에 최고…골드만 "AI 붐도 한몫"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6월 30일(현지시간) 약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달러 가치는 일본 엔화 약세, 미 금리 인상 전망, 그리고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미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6월 30일(현지시간) 약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달러 가치는 일본 엔화 약세, 미 금리 인상 전망, 그리고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미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AP 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6월 30일(현지시간) 1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달러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미 동부시각 오후 1시께 전장 대비 0.1% 상승한 101.24에 거래됐다. 지난 24일 기록한 13개월 만의 최고치 101.80에 육박했다.

달러 지수는 올들어 3.1% 상승했다. 상승분의 약 3분의 2는 지난 한 달새 엔 추락과 미 금리 인상 전망 강화에 따른 것이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붐 속에 미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BOJ 금리 인상에도 엔 약세

달러 강세의 첫 번째 배경은 엔화 약세다.

엔화는 이날 오전 달러당 161.95엔을 넘어서며 1986년 이후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추락했다.

엔은 일본은행(BOJ)이 6월초 기준 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인상된 금리가 다른 선진국 금리에 비해 여전히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는 대신 엔을 팔고 달러 등으로 갈아탔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으로 빌려 금리가 높은 달러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미, 금리 인상 예고

달러 강세 두 번째 축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달러는 더 오를 여지가 높아졌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의 연준이 금리 인상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올 후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또 내년 3월에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설 확률도 60%가 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달러 수요를 부추긴다. 달러 표시 자산을 보유하면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지지축, AI

골드만삭스 외환전략가 렉시 캔터는 미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세 번째 축이 있다면서 AI 붐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는 또 다른 동력이라고 지적했다.

AI 붐 속에 미 기술주 주가가 뛰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고, 이 때문에 달러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캔터는 "외려 이런 호재들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 상승세는 일부 미진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 가치는 이런 흐름 속에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등 주요 통화 대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캔터는 "연준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 특히 강력한 AI 관련 지출에 비춰 그래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 달러 상승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이 과장됐을 수도 있는 데다 현재 연준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고, 미 경제 성장세가 올 후반 둔화될 수도 있다는 점은 달러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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