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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투자 줄이는 업계…BMW만 美 생산 확대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BMW가 미국에서 전기차(EV) 생산에 본격 나선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전기차 투자 계획을 축소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생산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BMW는 유럽의 높은 전기차 수요를 바탕으로 미국을 글로벌 전기차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BMW는 30일(현지시간) 올해 말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첫 생산 모델은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X5다. BMW는 오는 2030년까지 이 공장에서 모두 6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파턴버그 공장은 BMW의 독일 외 최대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40만대 이상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해외로 수출했다. X5를 비롯한 SUV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BMW는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으로 수출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신차 판매의 약 20%가 전기차인 반면 미국은 약 6%에 그쳐 시장 여건이 크게 다르다.

BMW의 결정은 경쟁사들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미국 의회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이후 미국 시장의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전기차 3개 차종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고, 이 과정에서 90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다. 포드도 지난해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켄터키 배터리 공장을 폐쇄하면서 19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BMW는 경쟁사들과 달리 유럽 시장 비중이 높아 전기차 수요 증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포드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3% 미만, 혼다는 1% 미만에 불과하며 GM도 유럽에서는 캐딜락 전기차를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BMW는 전기차에만 올인하지는 않았다. iX5는 기존 X5의 전기차 모델로, 가솔린과 디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함께 생산된다. BMW는 모든 모델을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제조해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모델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BMW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스파턴버그 공장 증설과 인근 우드러프 배터리 공장 건설에 총 17억달러를 투자했다.

BMW 엠블럼. 사진=로이터연
BMW 엠블럼. 사진=로이터연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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