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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핵심은 '인력 양성'"... 한화오션, 승기 잡을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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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 III Batch-2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을 두고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간의 수주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기종 선정을 넘어 현지 '인력 양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수주전의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가 나토(NATO) 호환성을 무기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인력난을 파고드는 '맞춤형 패키지' 제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캐나다 해군 '인력난'이 숙제
1일 방산업계 및 현지 외신에 따르면 폴 T. 미첼 캐나다군사대학 교수는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캐나다 국방안보연구소(CDA Institute) 기고문을 통해 "현재 캐나다 해군의 가장 큰 숙제는 잠수함 하드웨어 자체가 아니라 내부의 구조적 인프라와 인력난"이라고 강조했다.

미첼 교수는 캐나다 해군이 기존에 운용하던 빅토리아급 잠수함이 극심한 가동 저하를 겪은 핵심 원인으로 '유지보수 인력 부족'과 '관리 체계의 한계'를 꼽았다. 그는 "잠수함 프로젝트를 감독할 엔지니어와 특수 항만 노동자 등을 대거 확충하지 않으면, 새로 도입할 12척의 신형 잠수함 역시 항구에만 묶여 있는 '하얀 코끼리(비용만 많이 들고 처지가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캐나다 해군은 향후 10년 안에 잠수함 승조원 및 기술 인력을 지금보다 4배 이상 늘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현지 전문가의 이 같은 지적이 나오면서, 수주전에 나선 한화오션의 '맞춤형 산업 협력' 전략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경쟁사인 독일 TKMS(2036년 인도 목표)를 압도하는 '2032년 선도함 인도, 2043년 12척 인도 완료'라는 납기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현지화 전략'이 캐나다 정부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미첼 교수가 우려한 '인력난'에 대한 확실한 해법도 제시했다. 그룹 차원의 수소·액화천연가스(LNG)·우주항공 등 전방위적 산업 협력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물론, 캐나다 현지 대학들과 직접 손잡고 해양·방산 분야 인력 양성에 착수했다. 이는 캐나다 자체 산업 생태계를 키워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에 필수적인 고급 인력을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조달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한화오션, 체급·승조원 거주성 유리"
기종별 스펙 경쟁도 뜨겁다. 미첼 교수는 한화오션의 KSS-III에 대해 "체급이 커서 항속거리와 승조원 거주성 면에서 유리하고, 엄격한 환경 규제가 적용되는 북극해 순찰에 최적화됐다"며 "한국이 캐나다를 유치하기 위해 독일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독일 TKMS의 'Type 212CD'는 수십 년간 전 세계에 잠수함을 공급하며 다져진 물류 네트워크와 '나토 호환성'이 강점이다. 작전실 배치나 지휘통제 시스템이 나토 작전 환경에 완벽히 통합돼 전력화가 쉽다.

결국 캐나다 해군이 직면한 핵심 과제인 '인력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어느 쪽이 더 실효성 있게 해결해 주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우리 정부의 전방위 외교 지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HD현대중공업과 원팀으로 추진하는 CPSP 수주를 전폭 지원했다.

한편 캐나다 현지 매체들은 마크 카니 총리가 오는 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이번 CPSP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글로벌 방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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