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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2명이 막으면 뭐하나"… 브라질전 역전패 日, 뼈 때린 '1대1' 한계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반 29분 사노 카이슈 선제골 '기선제압'… 브라질 상대 강력한 전방 압박
공중볼 약점 파고든 카세미루 동점골·다나카 뼈아픈 턴오버
"조직력은 훌륭, 하지만 세계 정상 가려면 결국 '1대1 능력' 필수"

브라질에게 무너진 일본.연합뉴스
브라질에게 무너진 일본.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무대에서 '우승 0순위' 브라질을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던 일본 축구대표팀. 비록 1-2 역전패로 씁쓸하게 짐을 쌌지만, 일본 현지 매체의 시선은 맹목적인 칭찬보다는 세계의 벽을 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을 향해 매섭게 꽂혔다.

일본 유력 매체 아사히신문은 30일 브라질전 직후 쏟아낸 분석 기사에서 "일본 축구의 전체적인 수준이 한 단계 도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 같은 세계 최정상급 팀을 꺾기 위해서는 결국 '1대1 경쟁력'을 끌어올려야만 한다"며 뼈아픈 한계를 지적했다.

출발은 환상적이었다. 일본은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약자의 축구 대신 브라질을 상대로 당당히 맞불을 놓았다. 상대가 후방에서 공을 돌릴 때면 골문 앞까지 맹렬하게 달려들어 전방 압박을 가했다. 매체 역시 "단순히 내려서서 수비만 하는 팀이 아니라는 묵직한 선언 같았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혼은 결국 전반 29분, 사노 카이슈의 벼락같은 선제골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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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반전 들어 삼바 군단이 전술적 변화를 꾀하자 경기 흐름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일본의 고질적인 약점인 '공중볼 경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전반 내내 중원 조율에 집중하던 베테랑 카세미루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강력한 헤더로 동점골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다급해진 일본은 후반 21분 스가와라 유키나리와 스즈키 준노스케를 투입하며 수비진의 안정을 꾀하려 했지만, 거세게 밀려드는 브라질의 파상공세를 제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매체는 이 대목을 두고 "결국 수비에 무게 중심을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재 일본 축구의 명확한 한계"라고 짚었다.

역전 결승골을 헌납한 장면도 뼈아팠다. 다나카 아오가 상대의 공을 탈취해 내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이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턴오버를 범하며 치명적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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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전반부터 세계 최고의 크랙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두 명이 에워싸며 막아내는 등 조직적인 수비력은 충분히 증명했다"면서도 "결국 거함 브라질을 쓰러뜨리고 세계 정상을 노리려면 잘 짜인 조직력 그 이상의 무언가, 즉 1대1 상황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개인 경쟁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조직력으로 빚어낸 선제골의 환희와, 결국 1대1 개인 기량의 차이로 무너져 내린 후반전의 절망. 거함 브라질을 상대로 처절한 명승부를 펼친 일본 대표팀의 여정은, 아시아 축구가 뚫어내야 할 가장 잔혹하고도 명확한 과제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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