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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보다 더 흔들린 증시…사이드카 '역대 최다' 무슨 일 [증시는 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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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이드카 금융위기 기록 추월…코스닥도 역대 최다 눈앞
프로그램 매매·레버리지 ETF 확산에 시장 변동성 확대

코스피가 1.36% 오른 8591.50에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코스피가 1.36% 오른 8591.50에 출발한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하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 시장 안전장치가 작동한 횟수는 이미 금융위기 당시 기록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수준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 오른 8591.50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오전 11시 기준 2.39% 하락한 8274.02에 거래되며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1.88% 오른 933.4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상승률은 4.29%에 달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5차례 발동했다. 지난 3월 4일과 9일, 6월 8일, 23일, 26일이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2000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까지 모두 11차례 발동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차례가 올해 집중됐다.

사이드카 발동 횟수는 더 늘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모두 29차례(매수 15회·매도 14회) 발동해 기존 최다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6회를 이미 넘어섰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는 7회,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각각 3회, 2회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변동성 확대가 얼마나 컸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29일 오전 매수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하면서 올해 누적 발동 횟수는 16회(매수 11회·매도 5회)로 늘었다. 역대 최다인 2008년 19회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아직 연말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처럼 상승과 하락을 오가는 급격한 변동이 반복되는 배경으로 프로그램 매매와 파생상품 거래 확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증가 등을 꼽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수 비중이 특정 업종에 집중되면서 작은 수급 변화에도 지수 변동폭이 커지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위기나 팬데믹처럼 악재가 발생하면 매도 사이드카가 집중적으로 발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급락 이후 급반등이 반복되면서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며 "지수 자체보다 변동성이 훨씬 커진 시장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파생상품 거래 확대, 알고리즘 매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의 진폭이 예전보다 커졌다"며 "안전장치가 자주 발동한다는 것 자체가 현재 시장이 정상적인 추세장이라기보다 높은 변동성 국면에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최근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선물과 ETF 가격의 움직임도 확대돼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사이드카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사이드카가 일상인 시대'"라며 "레버리지 ETF 영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되면 한 번의 투자 판단이 이전보다 더 큰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일반 투자보다 두 배 수준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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