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통령 "호르무즈 석유 운송량, 전쟁 이전으로 회복"
美 밴스 부통령, 우파 팟캐스트 출연해 호르무즈해협 통행 언급
"석유 물동량은 전쟁 전 수준 도달"...하루 2000만배럴 수준
통행 선박 숫자는 전쟁 전보다 부족하지만 대부분 다른 화물선
6월 29일 호르무즈 통행 선박 40척, 전쟁 전 평균 135척에 비해 적어
[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의 석유 운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해협을 통과하는 화물선 숫자가 아직 많지 않지만 다른 화물의 문제라며 적어도 석유 운송은 정상화되었다고 강조했다.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파 성향의 미국 팟캐스트 '마이클 놀스 쇼'에 출연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 이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언급한 뒤 "해협은 개방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밴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더 많은 석유가 흘러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날은 전쟁 전보다 더 많은 석유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선박 통행량 감소에 대해 "회의론자들은 통항하는 선박의 수를 보며 전쟁 전보다 줄었다고 말하겠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은 주로 화물선이나 다른 선박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 석유 물동량은 전쟁 전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이란전쟁 이전 세계 해양 석유 물동량의 20~25%가 지나다녔던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평균 선박 통행량은 약 135척이었다. 미국 해상 정보 플랫폼 케플러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개전 당일(2월 28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8척이었다.
선박 숫자는 이후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지난 4월에 잠시 증가했으나 무력 충돌이 이어지자 다시 감소했다. 해협 통행량은 양측이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향후 60일 동안 해협 통행을 보장한 지난달 17일 이후 급증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 선박은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74척까지 늘었다.
다만 해협 통행량은 미국·이란이 지난달 25~27일까지 다시 해협에서 충돌하면서 급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38척으로 줄었고 28일에는 22척으로 감소했다. 통행량은 양측이 다시 대화 의지를 보이면서 지난달 29일 40척으로 증가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해협 통행량은 밴스의 주장과 달리 전쟁 전에 비해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해협을 통과한 석유의 양은 실제 선박 숫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최근 24시간 동안 대략 선박 72척, 원유 2000만 배럴이 해협을 빠져나갔다. 오늘은 정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000만배럴은 이란전쟁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운송량이다.
밴스는 지난달 30일 팟캐스트에서 석유 수송 회복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석유 경제가 다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유가가 이미 크게 떨어진 걸 확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밴스는 이란과 협상 대신 전쟁 재개를 원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비난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공화당 내 비판론자들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 벌어지고 있던 일 때문에 자신들이 정치적 논쟁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패배하고 있었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우리가 확보한 성과를 단 하나도 포기하지 않고, 많은 선택권을 유지하면서 세계 경제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인들이 뭘 원하는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에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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