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민선 9기, 민생현장·사무실서 시동...'취임'보다 '정책' 방점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40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이 열린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40대 서울특별시장 취임식이 열린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방정부의 '민선 9기' 출범식이 축하와 공치사보다 현장 소통과 정책 추진에 무게를 실었다. 아예 취임식을 배제하고 즉시 업무에 돌입하는 등 과거 '체육관 행사' 방식에서 실용주의로 틀을 전환하는 분위기다. 지난 선거기간 주거·일자리·복지 등 민생 현안이 표심을 가르며 민선 9기 역시 첫날부터 이에 응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모습이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9기' 지방정부는 1일 임기를 시작했다. 공식 임기는 2030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 첫 5선 고지에 오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처음으로 서울시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지난 2006년과 2010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취임행사를 가졌지만 이후 2차례는 연이어 코로나와 집중호우로 온라인 화상으로 대체했다.

시는 "시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청사 공간을 적극 활용해 실용적이고 열린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별도의 외부 행사장을 대관하는 대신 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서울시청 곳곳을 무대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본행사도 선거기간 나타난 시민 수요에 응답하는 데 많은 비중을 뒀다. 오 시장은 취임사의 첫 번째 과제로 '청년이 꿈꾸는 서울'을 꼽으며 '50만 청년 AI 기본권 보장', '새싹원룸', '청년취업사관학교' 등 서울시의 구체적인 청년 브랜드 사업을 언급했다. 이어진 시민대표 3명과의 만남에서도 2명을 청년정책의 수혜·제안자로 단상에 세워 의견을 청취했다. 이 밖에도 31만호 주택 공급과 '약자동행' 등 주요 추진 정책의 '킥오프'가 이뤄졌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도민 대표 50명과의 토론을 취임식의 메인 행사로 삼았다. 취임식 시간의 절반 이상을 경기도형 타운홀 미팅에 할애하며 임기 첫날부터 소통을 강조했다.

토론에 앞서 진행한 1부 취임식 행사는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간소하게 치렀다. 내빈을 최소화하고 초청장은 종이 인쇄물 대신 모바일 초청장을 활용했다. 행사 사회도 외부 아나운서가 아닌 도청 직원이 맡았다.

김상욱 울산시장도 축하 화환과 화분을 받지 않고 취임식 공식 오찬을 생략하는 단출한 취임식을 가졌다. 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실용과 효율을 우선하는 시민 중심 시정을 실천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에서 취임사와 축사 등 간단한 취임식 후 김 시장은 곧바로 덕하 공영차고지에서 126번 시내버스를 직접 타고 '시민과의 대화'를 첫 행보로 삼았다. 126번 시내버스는 지난 2024년 폐지된 뒤 선거 공약을 통해 이날 다시 복원된 노선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강당 대신 시청 로비에서 '과학도시'를 상징하는 로봇과 함께 취임식을 가졌다. 선서문과 취임사를 지역 기업 라이온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라이보'가 시장에게 직접 전달해 대전의 과학도시 비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아예 취임식을 생략하고 곧장 실무에 돌입한 지자체도 눈에 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6개 구군 단체장과 함께 충렬사를 참배한 후 곧바로 시정 회의로 민선 9기 시정을 공식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환율·고유가 및 내수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과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점검했다. 첫 현장 행보로는 이동 노동자 지원센터인 '도담도담 서면센터'를 방문해 택배와 배달 등 현업 종사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현장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조현일 경북 경산시장도 별도 취임식 없이 일상적인 직원 정례 조회로 재선 임기를 시작했다. 이 역시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취임식 행사를 생략한다는 취지다.
민형배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날 0시를 기해 '민선 9기'를 가동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지자체장이 됐다. 1일 시작과 함께 열린 통합시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호남 반도체에 80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화두에 오르며 빠르게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기자 정보

#민선 9기 #지방정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식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