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에 피터 빈트 혹평…"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파이낸셜뉴스] 홍명보 전 감독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사퇴를 두고 영국 출신 방송인 피터 빈트가 전술과 기자회견 태도를 함께 비판했다. 그는 홍 전 감독이 자신의 축구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했고, 사퇴 과정에서도 "겸손함과 진정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30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비정상 축구'에 출연한 피터는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홍명보 전 감독의 사퇴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홍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 피터는 "결국 해야 했던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월드컵 전에 한국이 탈락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믿지 않았지만 결국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피터는 남아공전 결과를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짚었다. 그는 "특히 남아공전은 모두가 최악이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결과를 냈다면 감독이 물러난 것은 당연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사퇴 기자회견 방식에 대해서도 피터는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이렇게까지 한 사람을 향한 국민적 반감이 형성된 것은 오랜만에 본다"며 "회견 시간이 너무 짧았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까지 비판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피터는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역시 한국 팬들의 분노를 키운 배경으로 봤다. 그는 "한국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이유는 감독 선임 절차 때문"이라며 "제시 마치를 비롯한 여러 해외 지도자들과 접촉까지 진행했으면서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결국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감독도 처음에는 맡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지휘봉을 잡았다. 그 과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전 감독이 사퇴 회견에서 실패에 맞는 사과를 내놓지 못했다고 봤다. 피터는 "이 정도 실패를 했다면 겸손하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준비한 원고만 읽었고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당시 상황에 어울리는 대응은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피터는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가 먼저였어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태도가 먼저 보여야 했다.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는 홍 전 감독의 의사소통 능력도 가장 큰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약점은 의사소통 능력이다. 항상 로봇처럼 딱딱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인터뷰를 듣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좋은 상황에서도, 나쁜 상황에서도 답답함을 느끼게 했던 감독이었다"고 혹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기자 정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