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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임신 중인데 돈 없다"…'배달 요청' 본 점주가 의심한 이유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아내가 임신 중이고 일주일 동안 굶었다는 이유로 약 5만원 상당의 음식을 후불로 보내달라는 배달 요청이 온라인에서 비판을 받았다. 점주는 주소와 주문 내용 등을 수상하게 여겨 주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전해졌다.

포장·배달 전문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운 요청사항이 적힌 주문서를 받았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주문서 요청란에는 후불 결제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객은 "아내가 임신 중인데 7일 동안 굶었다. 일용직이라 돈이 없다. 일을 구하게 되면 돈을 드리겠다. 안 되면 애초에 취소해 달라"고 적었다.

처음에는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A씨는 주문서를 다시 살피며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오죽 힘드셨으면 그랬을까 싶었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상한 점이 많았다"며 "주소에는 아파트 동·호수도 없었고, '임신을 주장한 아가 음식을 받으러 내려온다'는 내용도 의아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화를 걸어봤지만 받지 않았고, 주문 내역을 확인해 보니 정말 야무지게 주문했더라. 바로 주문을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고객이 고른 메뉴는 로제 떡볶이, 양념구이 숯불 치킨, 모둠 튀김 등이었다. 주문 금액은 약 5만원가량으로 파악됐다.

A씨는 주문 요청이 실제 어려움에 따른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을 굶은 임신부가 어떤 기력으로 음식을 받으러 내려오겠느냐"며 "진짜 어려운 분들을 도와드린 적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선의를 악용하면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의심받게 될까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선의가 반복적으로 악용될 경우 실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A씨는 "본인이 배고 고파서 시킨 건지 뭔지 대체 알 수도 없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다른 분들을 돕기도 어려워진다"며 "예전에 작은 도움을 드린 일이 있었는데 나중에 가게에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주셨고, 나 역시 그분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런 점이 악용되고 다른 분들께 피해가 될 것 같아 글을 남긴다"고 털어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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