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월 예비군 사망 원인은 '췌장염' 확인 "전국 훈련장에 '의무후송팀 상주' 조치"
군 당국, 부검 및 민간 법의자문 거쳐 최종 결론 발표, 초동 조치 정상 확인
대규모 훈련 간 안전통제 미흡 인정, 문진표 개선·AED 중대급 확대 등 조치
최장식 육군참모차장, 조사 결과 발표 및 유가족 위로 연내 의무지원체계 개편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경기 포천에서 훈련 중 쓰러져 사망한 동원예비군의 최종 부검 결과 사인이 지병이었던 췌장염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단장의 드론 감시 의혹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한편, 훈련 현장의 안전통제 미흡을 인정하고 전 군 예비군 훈련장에 의무후송팀을 상주시키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최장식 육군참모차장(중장)과 육군수사단은 2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13일 경기 포천 73사단에서 발생한 예비군 사망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최 차장은 "참가하는 예비군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심경을 고려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의 유포는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고인은 쌍룡훈련(군단 동시통합훈련) 2일 차 작계시행훈련을 위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야간 훈련장소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 간부들의 심폐소생술 등 초동 조치 후 119구급차량을 통해 민간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최종 사망했다.
육군수사단이 민간 경찰 및 유가족 입회하에 국방부조사본부 부검을 실시한 결과, 고인의 사망 원인은 입소 전부터 치료를 받고 있던 '췌장염'으로 판정됐다. 군 당국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민간 법의자문기관 2개소에 추가 의뢰를 진행했으며, 해당 질환이 사망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소견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고인은 질병 치료 중임에도 열외 없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발표에서 육군은 그동안 온라인 등을 통해 제기됐던 의혹들을 조목조목 해명했다. 특히 일각에서 주장한 "사단장이 드론을 띄워 예비군들을 감시·통제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 참모차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당시 운용된 드론은 부대 홍보 및 훈련 상황조성 용도였으며, 해당 사단장은 당시 다른 부대 현장지도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공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유가족의 동의와 입장을 우선 고려했고, 부검 최종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육군은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야외 훈련 간 상급부대 차원의 안전활동 통합성이 부족했고, 의무지원 및 안전통제 기능이 미흡했던 점을 식별해 대대적인 행정·제도적 개선책을 연내 완비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모든 예비군 훈련장에 의무후송팀 상주를 의무화해 응급진료 골든타임을 사수할 계획이다. 대규모 야외 훈련 시에는 사단 가용 인력과 인접 부대, 필요시 민간 의무인력까지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사단 응급의료인력을 보충하고, 자동제세동기(AED) 보급을 기존 대대급에서 중대급까지 확대해 즉각 운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또한 입소 시 작성하는 건강문진표 양식도 전면 개정된다. 기존의 단순 만성질환 파악 위주 질문에서 벗어나 과거 질병 이력, 세부 증상, 최근 건강 상태 등을 세밀히 자진 신고할 수 있도록 문항을 세분화해 현장에서 사전 열외 조치 등이 긴밀히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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