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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탈퇴 한달 만에 UAE 원유 수출 '역대급'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OPEC 쿼터 족쇄 풀리자 하루 390만배럴 수출
다크 베슬·우회 파이프라인 총동원해 호르무즈 돌파
공급 과잉 우려에 브렌트유 전쟁 이전 수준 회귀
미·이란 협상 진전에 중동 원유 공급 정상화 속도
산유국 증산 경쟁 본격화…유가 하방 압력 확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이후 생산 제한에서 벗어나자 원유 수출을 급격히 늘렸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됐던 상황에서도 우회 수송망을 총동원해 수출을 확대하면서 국제 유가도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UAE의 6월 원유·콘덴세이트 수출은 하루 390만배럴을 넘어 전달보다 약 30% 증가했다.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규모다.

UAE는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두 가지 우회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우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해협을 통과하는 이른바 '다크 베슬' 운항을 확대했다. 동시에 동부 푸자이라 항구까지 연결된 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수송한 뒤 오만 해역에서 다른 유조선으로 옮겨 싣는 방식도 적극 활용했다.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아프리카와 미국 서부, 북서유럽, 지중해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혔으며 나이지리아 당고테 정유소와 튀르키예 투프라스에도 원유를 공급했다.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 전체의 6월 원유 선적량도 전달보다 65% 증가한 하루 700만배럴을 기록했다.

UAE는 지난 5월 1일 약 60년간 유지했던 OPEC 회원국 지위를 종료했다. 생산 쿼터 제한에서 벗어나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시장에서는 UAE 증산과 중동 산유국의 수출 회복,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까지 겹치면서 국제 원유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1달러선까지 하락하며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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