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2배 먹으려다 4배 손실...힘 빠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파이낸셜뉴스] 한 종목에 2배로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한달간 하락률이 기초자산의 최대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숨고르기 장세에서 한달만 보유해도 투자손실이 종목 하락률의 2배를 넘어선 4배로 치솟은 것이다.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불어나는 '음의 복리'효과가 치명타를 날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6월2일~7월2일) SK하이닉스가 7.45%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의 평균 수익률은 -31.45%에 달했다. 종목주가 하락률의 4배를 넘어선 수치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29.15% 하락한데 이어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8.98%), RIS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1.87%)도 손실이 컸다.
개별 주식 수익률의 두 배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기대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들이 한달을 놓고보면 그 이상의 낙폭을 보여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운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8.05% 하락했다. 그 사이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은 평균 40.65% 급락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40.03% 급락했고,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0.41%),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40.84%) 등도 모두 40%대 하락률을 보여 기초 종목보다 약 2.3배의 큰 낙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음의 복리' 효과를 가장 먼저 지적한다. 주가 등락 과정이 반복될수록 손실이 누적되는 현상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날마다 하루 등락률을 기계적으로 두 배로 맞추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가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 14%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전일대비 655.32p(7.89%)급락한 7648.09로 마감해 15거래일만에 7000선으로 밀려났다. 향후 두 종목이 반등하더라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컨대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3일 12.5% 급락한 뒤 같은 달 25일 13.1% 급등하면서 이 기간 주가는 총 0.07%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03% 떨어졌다.
오래 보유할수록 수익률이 기초 자산 대비 수익률이 악화되는 구조는 투자자들의 단타 매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6월 한 달 간 상장좌수 기준 평균 회전율은 100.39%로, 전체 ETF 시장 회전율 37.47%를 크게 웃돌았다. 레버리지·인버스 ETF 평균 69.94%도 앞질렀다. 상장좌수 기준 회전율은 6월 한 달 간 발생한 총 거래량을 월말 기준 상장좌수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자금 회전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수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통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다른 종목으로 유입될 자금이 상대적으로 위축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달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쏠렸던 수급이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가 종목별 장세로 전환될 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이 과도하게 쏠렸지만 최근에는 쏠림이 완화되면서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수는 하락하더라도 상승 종목 수가 늘어나는 등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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