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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반도체만으론 부족…AI 생태계 완성해야 'AI 주권 국가' 도약"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삼일Pw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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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AI 주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중심의 경쟁력을 넘어 에너지·인프라·AI 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AI 모델과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해 '절반의 경쟁력'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이다.

삼일PwC는 2일 'AI 생태계 속 한국의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이 AI 기업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에 수출 통제 조치를 적용하는 등 AI가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가 간 경쟁도 개별 기술이 아닌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AI 산업을 △에너지 △반도체 △인프라 △파운데이션 모델 △애플리케이션 등 5단계 생태계로 구분했다. 어느 한 분야라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전체 산업의 성장과 부가가치 창출이 제한되는 만큼, 균형 잡힌 생태계 구축이 AI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AI 산업의 기반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LS전선과 대한전선의 초고압 케이블 등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꼽혔다.

반면 AI 생태계의 상위 영역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팹리스)의 글로벌 영향력이 제한적인 데다 오픈AI, 구글, 앤트로픽과 경쟁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도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AI 에이전트와 플랫폼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 AI 산업에서 핵심 부품 공급자 역할에 머물고,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해외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범용 AI 경쟁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제조·금융·헬스케어 등 경쟁력을 갖춘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AI 에이전트와 산업별 특화 서비스 등 '킬러 유즈 케이스'를 발굴하고, 데이터센터를 넘어 전력망·네트워크를 연계한 통합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AI 주권은 자체 AI 모델 하나를 확보한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전력망,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등 핵심 요소 전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자립성과 통제력을 확보해야 가능하다"며 "모든 분야를 동시에 강화하기보다 강점과 약점을 고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승환 삼일PwC AX노드 리더(파트너)는 "AI 경쟁의 성패는 특정 기술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며 "반도체에 집중된 투자와 정책을 모델과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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