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서울 구청장들, 재건축·일자리 등 정책 속도낸다
25개 자치구 중 12곳서 ‘재선’
기존 추진 사업 처리 앞당겨
강남구, 재건축 사업 신속 추진
성북구, 생활 밀착형 정책 강화
신임 구청장들은 주민 소통 행보
서대문구, 주민자치회 활성화
서울 25개 자치구가 지난 1일부터 일제히 민선 9기 임기에 돌입했다. 12개 구는 기존 구청장의 재선·3선으로 연속해서 행정을 이어나가게 됐다. 구청장 변화가 일어난 13개 자치구 중에서도 6개 구는 민선 8기 당시와 같은 소속 정당이 표를 받으며 기존 구정의 안정적 기반 위에 정책 추진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는 '유지·가속'을 요구받고 있다. 반면 구청장과 소속 정당이 모두 바뀐 7개 구는 전면적인 쇄신과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공약 현실화 단계…속도·완성도 방점
2일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최단기로 인가했다. 임기 첫해 '재건축드림지원TF'를 통해 속도를 냈던 조성명 전 강남구청장에 이어 민선 9기에서도 정체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인가 신청 후 약 80개 관계 부서·기관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해 법정 처리기한보다 33일 앞당긴 기록을 세웠다. 김 구청장이 직접 단장을 맡는 '강남 재건축 신속화합(신화) TF'를 중심으로 주요 정비사업의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용산구 역시 박희영 전 용산구청장에 이어 국민의힘 소속 김경대 용산구청장이 구정을 이끈다. '1호 결재'로 용산개발 신속추진단 및 안전재난관리단을 구청장 직속기구로 신설하는 방안을 꼽았다. 정비·개발사업을 최고 책임자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송파구도 기존 국민의힘 구청장이 도시 개발 사업을 이어간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1호 결재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2호 결재로 '서민생활지원을 위한 주차단속 완화계획'을 선택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함께 여는 서초 전성시대 2'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민선 8기 동안 기반을 다진 양재·내곡 일대 글로벌 AICT 벨트 조성, 경부간선도로 및 반포대로 지하화 등 핵심 공약을 민선 9기에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청장 역시 재선을 통해 기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이 구청장은 저소득 어르신 가구의 소규모 생활수리 민원을 48시간 이내에 해결하는 '성북해드림센터' 출범을 민선 9기 결재 1호로 삼았다. 류 구청장은 지난 임기 동안 4배 확대한 교육경비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을 첫 결재로 처리하며 교육도시 구축을 본격화했다.
■구민 청취 나선 신임 구청장
4년 만의 재대결에서 승리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첫 업무 시작과 동시에 '주민자치회 활성화 추진 계획'을 1호로 결재했다. 주민 중심 구정을 바탕으로 교통체계·정비사업 등 구정에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욱 도봉구청장은 취임 첫날 집무실 대신 새벽 6시 도봉산공영차고지를 찾아 주민들과 함께 버스에 오르는 출근길 행보로 임기를 시작했다. 환경공무관 간담회와 재난안전상황실 점검에 이어 도봉1동 산사태 예방사업 현장을 방문해 직접 지시를 하달했다.
민선 7기 구청장이 돌아온 마포구는 기존 경험을 바탕으로 재개발·재건축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유동균 구청장은 전담반(TF)을 구성해 관내 61개 정비사업 관리체계를 일원화하고, 월 1회 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장 갈등을 직접 중재할 방침이다.
유찬종 종로구청장은 '종로형 일자리·상권 상생 추진계획'을 1호로 결재하며 핵심 공약인 '일자리와 민생 활력'을 본격 추진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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