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AI·디지털자산 정조준
스테이블코인 선점해 시너지 기대
이용자·자금 묶어둘 기술에 사활
'본업' 결제 서비스도 실적 순항
해외·오프라인 영토 확장 박차
간편결제로 출발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금융·플랫폼 사업을 앞세워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결제사업의 기반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3100억원으로 예측된다. 간편결제 거래액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보험·투자 등 금융서비스와 플랫폼 부문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네이버 핀테크부문(네이버페이)의 매출액도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459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늘어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네이버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2%로 그룹 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2·4분기 매출액은 46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호실적은 본업인 '결제' 서비스의 성장 덕분이다. 카카오페이의 1·4분기 연결기준 거래액(TPV)은 1년 전보다 15% 확대된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4조2000억원으로 23.4% 증가했고, 외부결제액은 32.9% 성장한 1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결제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결제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를 도입하는 등 결제방식을 확장하고, 네이버페이는 '커넥트'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도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인공지능 전환(AX) 방향성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냈다. 단순한 AI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 체질을 AI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페이아이(Pay i)' 등 금융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접목하면서다. 네이버페이는 업계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부동산 매물찾기 AI 챗봇 서비스'를 선보였다.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준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의 합병에 나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시 이를 발행·유통·사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카카오페이는 차세대 디지털지갑 '슈퍼 월렛'을 핵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영역에 대비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보유한 결제망과 이용자 기반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결제액·거래액뿐만 아니라 AI, 디지털자산 등 성장동력이 다변화되고 있다"며 "서비스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통해 이용자와 자금을 플랫폼 안에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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