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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에 쏠린 비극…코스피 7600선 붕괴, 개미들 '패닉'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정점론이 시장을 강타하며 국내 증시가 대폭락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5.32포인트(7.89%) 하락한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7000선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이날 증시 급락의 도화선은 메타의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진출 발표였다. 시장은 이를 빅테크 기업들이 구축한 AI 데이터센터 연산 능력이 이미 과잉 공급 상태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공격적인 AI 인프라 투자를 주도해온 메타가 보유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그간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AI 칩 부족' 서사가 흔들린 것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 국내 증시의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06% 내린 28만 6000원에 마감하며 30만 원 선을 내주었다. SK하이닉스는 14.57% 폭락한 218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각각 1조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시의 변동성은 프로그램 매매가 증폭시켰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이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있던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운용사와 유동성 공급자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현물과 선물을 대량 매도하는 리밸런싱 수요가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주로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의 연율화 변동성은 57%에 달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은 150%를 상회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폭락이 과도한 공포에 기인했다고 진단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가 임대하겠다고 밝힌 인프라는 구세대 장비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이 곧바로 AI 반도체 전체 수요의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종의 중장기 수요와 수익성이 실제 견고한지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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