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쇼크에 삼전닉스 붕괴…'저가매수 타이밍' 기대 여전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가 잉여 컴퓨팅 파워로 새 수익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일각에선 '반도체 공급 과잉 신호'라는 우려가 크지만, 시장에선 메모리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에 일시적 조정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코스피에서 전일 대비 2만 8500원(9.06%) 하락한 2만 8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7만 3000원(14.57%) 폭락한 218만 7000원으로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촉발된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날 메타는 여분의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컴퓨팅 공급이 과잉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그동안 급등한 반도체 주가 및 높은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고, 그만큼 부정적인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2분기 삼성전자(99.7%)·SK하이닉스(227.5%)의 주가 상승률은 글로벌 증시 대비 크게 높았는데, 이로 인해 리밸런싱 매물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주가도 하락했다.
AI 수요·메모리 부족 지속 전망 우세…"급락시 매수 기회"
다만 시장에선 반도체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그대로라는 점에서 주가 조정이 단기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6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99.5% 증가한 448억 2000만 달러(약 69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현재 실적이 주가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추세적 하락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메타로부터 촉발된 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투자 감소 전망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이 많다. AI 서버 수요는 여전히 확대되는 반면 투자는 아직 초기 국면이라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KB증권은 현재의 메모리 공급 부족이 해소될 때까지 최소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하반기부터 메모리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메모리 용량 확보가 AI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며 "AI 에이전트 보급 확대는 메모리 수요를 3배, 피지컬 AI 시장 개화는 5배 이상 추가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AI 투자를 감축·중단하는 건 AI 산업 내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에 스스로 멈출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에선 이달 중 예정된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발표에서 설비투자 확대를 발표할 경우 냉각된 투자 심리가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내러티브에만 흠집이 난 것이지, 이익은 여전히 견조하고 오늘 급락분을 반영하면 선행 PER은 7배 극초반으로 내려왔다"며 "10%대 내외로 급락하고 있는 AI 주도주들은 매수 기회로 접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내년 영업이익 삼전 547조·하닉 470조 전망…"과도한 투매 자제"
증권업계는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막대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1% 증가한 375조 원, 2027년 영업이익은 547조 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도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89조 4000억 원, 2027년 영업이익은 470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및 29일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발표에선 이같은 실적 전망 및 반도체 중장기 수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10일 미국 ADR 상장이 예정돼 있기에 해외투자자들의 접근성 확대 및 가치 재평가로 인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모멘텀이 이전보다 약해질 수는 있겠지만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도한 투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으며, 이익 가시성이 높고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관련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