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부터 줄섰다" 폭염 예보에 '31만원' 에어컨 사려고 몰려든 프랑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한 대형 할인마트가 저렴한 가격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대량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뱅미뉘트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할인마트 '리들'은 프랑스 내 여러 매장에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 총 20만대를 판매했다.
이번 주말 이후 프랑스 전역에 또다시 폭염이 예보된 상황에서 최소 수백유로에 달하는 에어컨을 단 179유로(31만원)에 살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벽부터 각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문제는 판매 가능한 에어컨이 매장마다 한두 대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돌기 시작하면서 벌어졌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마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분노를 터뜨렸다. 마트가 문을 연 뒤 매장 안에선 서로 에어컨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는 등 난장판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에어컨 구매를 위해 1시간 이상 대기한 무사 트라오레는 판매용 에어컨이 단 두 대뿐이라는 말을 들었으며, "경찰이 오더니 더 이상 재고가 없다고 하더라. 아마 경찰관들이 가져간 것 같다"라는 의혹을 AFP에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오전 4시부터 7시간 줄을 선 끝에 에어컨을 겨우 구매할 수 있었다는 사연이나, 대기 순번 3번으로 6시간을 기다렸음에도 에어컨 대신 겨우 선풍기 한 대만 살 수 있었다는 사연들이 이어지며 이 같은 의혹에 힘을 보탰다.
선풍기 여러 대를 '사재기'하거나 새치기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긴장이 조성되거나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줄을 서서 에어컨을 구매하려던 사람들은 마트 측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광고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은 에어컨 보급률이 높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폭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에어컨 등 냉방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달 초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에어컨이 환경에 해롭다고 답한 비율이 78%에 달했으나 열흘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중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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