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해줄테니 제발 그만 와라"...땀 흘리다 헬스장서 쫓겨난 男, 무슨 일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에서 한 남성이 유독 심한 체취 때문에 이용하던 헬스장으로부터 강제 탈퇴와 환불 처리를 당한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공간인 헬스장에서 체취를 이유로 회원을 쫓아내는 것이 정당한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현지 언론인 저장TV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사는 스 모 씨는 지난해 5월 약 6388위안(한화 약 145만 원)을 지불하고 2028년 4월까지 이용 가능한 3년 만기 헬스장 회원권을 등록했다.
과거 125kg에 육박했던 고도비만 체형에서 약 10년 전 80kg까지 혹독하게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한 그는, 이후 운동에 큰 재미를 붙여 해당 시설을 매주 5회 이상 방문하는 열성적인 우수 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스 씨는 체육관 측으로부터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그의 몸에서 나는 지독한 냄새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아 더 이상 회원 자격을 유지해 줄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였다.
업체 측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조치라고 양해를 구하며, 전체 이용 기간 중 남은 나날에 상응하는 금액인 3888위안(약 88만 원)을 환불 조치했다. 이에 더해 미안함의 표시로 근처에 있는 또 다른 헬스장을 3개월간 공짜로 다닐 수 있는 이용권까지 동봉해 전달했다.
헬스장 관계자는 "스 씨가 운동할 때 남들보다 땀을 유독 과도하게 흘리는 데다 체취 자체도 매우 강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른 회원들로부터 그가 지나다닌 동선이나 손길이 닿은 운동 기구 주변에서 도저히 참기 힘든 악취가 난다는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학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남성처럼 남들보다 유독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거나 땀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증상은 단순한 체질 문제를 넘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높거나 운동을 할 때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다. 하지만 생리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땀이 분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다한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기저 질환 없이 자율신경계(교감신경)의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발생한다.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얼굴 등 국소 부위에 땀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스트레스, 긴장감 등에 의해 악화된다.
이차성 다한증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어 전신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기능 항진증, 당뇨병, 결핵, 갱년기 호르몬 변화 등이 있을 때 나타나며, 특정 약물 복용의 부작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본래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일반적인 땀은 99%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냄새가 거의 없다. 운동 후 땀을 바로 닦지 않아 피부 각질층이 불고 세균이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비릿한 땀 냄새'는 정상적인 범주에 속한다.
반면, 멀리서도 느껴질 만큼 불쾌하고 특이한 악취(흔히 말하는 암내)가 지속된다면 '액취증(또는 땀악취증)'일 확률이 높다. 액취증의 핵심은 땀샘의 종류에 있다.
인체에는 에크린 땀샘 외에 겨드랑이, 젖꼭지, 배꼽, 회음부 등에 주로 분포하는 '아포크린 땀샘'이 있다. 이 땀샘에서 나오는 분비물은 글리코겐, 지방산, 지질, 단백질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다소 점도가 높다. 이 분비물 자체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표면에 사는 세균(특히 디프테리아균 등)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생성하면서 극심한 악취를 유발하게 된다.
특히 비만이나 과체중인 경우 접히는 피부 부위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고지방·고칼로리 위주의 식습관 역시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를 촉진해 냄새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러한 과도한 땀과 체취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위생 관리를 넘어선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 직후에는 반드시 항균 비누를 사용해 유분과 땀을 깨끗이 씻어내야 하며,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겨드랑이 등 접히는 부위를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핵심이다. 식습관의 경우 육류나 버터, 치즈 등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비타민 A와 E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섭취하면 세균 저항력을 길러주고 체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반한다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땀샘 입구를 막아주는 바르는 약이나 보톡스를 이용해 땀 분비를 차단하는 주사 요법이 대표적이다. 겨드랑이의 액취증이 심할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물리적으로 흡입하거나 절제하여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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