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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 대비해 공유하자"…신혼부부 공동통장 비번 알아야겠다는 시어머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결혼 후 부부 공동의 자산을 관리하는 통장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시어머니와 이에 동조하는 남편으로 인해 이혼까지 고민하게 됐다는 한 신혼부부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 공동통장 비밀번호를 달라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한 지 1년 된 신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부부간의 경제적 독립성과 시댁과의 경계선 설정을 두고 깊은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A 씨 부부는 결혼 직후 생활비 집행과 저축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공동통장을 개설했다. 매달 각자의 월급 중 일정 금액을 이체하고 투명하게 공동 관리해 온 부부만의 경제적 영역이었다.

갈등의 발단은 시댁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남편이 대화 도중 부부가 공동통장을 사용해 돈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무심코 언급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를 들은 시어머니는 "혹시 모를 비상 상황이나 사고에 대비해 부모도 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고 진지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당황한 A 씨가 대답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자, 시어머니는 "젊은 사람들이 부모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지 못하느냐"며 크게 서운함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짜 문제는 귀가 후 남편과의 대화에서 발생했다. 남편은 어머니의 편을 들며 "어머니가 실제로 우리 자금에 손을 대거나 돈을 마음대로 쓰실 분이 아니다"라며 "부모님 기분을 맞춰드리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드리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A 씨는 "부부 공동 자산의 영역에 시부모가 개입하려는 것은 명백히 선을 넘는 행위이며, 이를 방관하는 남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해당 사연이 공유되자 한 누리꾼은 "부부의 경제적 독립은 건강한 결혼 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원칙인데, 비상 상황을 핑계로 다 큰 성인 자녀의 통장 비밀번호를 수집하려는 부모의 집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남편의 대처를 문제 삼으며 "중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효도'라는 명목으로 아내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남편이 갈등을 키우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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