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회식 몇 번 한 것 가지고"…숨진 소방관 비하 댓글 올린 공무원, 결국 고소당해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故) 광주 여성 소방관 A씨와 약혼자가 나눈 메신저 대화(왼쪽)·해외여행 전 A씨가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유족 측 제공, 뉴시스
고(故) 광주 여성 소방관 A씨와 약혼자가 나눈 메신저 대화(왼쪽)·해외여행 전 A씨가 친구와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 /사진=유족 측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20대 여성 소방관을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공무원 내부 익명 게시판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인을 향한 2차 가해에 공분이 커지고 있다.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비하 댓글... 유족 "2차 가해" 고소장

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A 소방교를 비하하는 댓글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유족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장에는 공무원 내부 게시판에 "상사가 회식을 몇 번 하자고 한 것 가지고 그러느냐" 등 숨진 A 소방교를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와 작성자를 사자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익명으로 이와 유사한 내용의 글이 수차례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해당 댓글 작성자에 대한 신원과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상사 음주 강요·직장내 괴롬힘 호소하다 생 마감한 소방교

한편 A 소방교는 지난해 10월 직장 상사들로부터 음주 강요·직장 내 괴롭힘 등을 당했다고 호소한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조사 결과 그는 사망 직전 15개월간 총 24차례 음주 회식에 강제 동원됐으며, 일부 회식에서는 폭탄주를 한 번에 마시는 이른바 '원샷'을 강요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회식 자리에서는 "과장 옆자리에 앉아라" 등 남성 상사 옆자리 착석을 강요받기도 했으며, "오빠라고 불러라" 등 인격 모독성 발언도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조정실 감찰 조사가 이뤄졌고, 조사 결과 조직 내 음주 강요와 새벽까지 이어진 회식, 유족의 감찰 요구 묵살, 피해자의 심리 상담 자료 노출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위 행위가 적발된 17명의 소방관에 대해 엄중 문책을 요구했으며, 퇴직자 2명은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소방청은 17명 전원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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