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자산운용엔 AI '원칙' 필요"···한은·WB가 제시한 3가지
한은, WB와 '자산운용기관 AI 입문서' 발간
중앙은행, 국부펀드, 공적연기금 등 대상
AI 활용 동향, 주요 사례 소개..필요 거버넌스 제시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세계은행(Wolrd Bank)과 함께 공적 자산운용기관이 인공지능(AI) 도입 시 지켜야 하는 틀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신기술을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관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하는 작업으로, 체계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담겼다.
한은(외자운용원)은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공적 자산운용기관의 AI 도입과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서'를 발간했다고 5일 알렸다. 대상은 중앙은행, 국부펀드, 공적연기금 등이다. 지난 2024년 중 집필을 시작했고 한은에선 최병현 금융결제국 차장, 유리 차장(세계은행 파견)이 참여했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자산운용 분야의 AI 활용 동향과 주요 사례를 소개하고 공적 자산운용기관이 AI를 도입할 때 요구되는 체계적 거버넌스를 설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활용에 있어 과거엔 특정 부서 단위 작업 기반 모델이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기업 전사적으로 통합 모델 도입을 고려하는 단계다. 투자전략 부문에서도 투자심리분석, 클러스터링, 포트폴리오 구성, 위탁운용사 선정, 거래실행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전사적 전략을 갖춘 기관은 약 16%,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운용에의 도입률은 12% 수준에 그친다.
보고서는 "AI 도입은 추진 여부가 아닌 어떻게 효과적이고 신중하게 도입할 것인가의 문제로 AI는 편향성, 설명 불가능성(블랙박스), 모델 드리프트 등 독특한 리스크를 수반한다"며 이를 통제할 수 있는 'AI 프레임워크(틀)'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게 3가지다. 우선은 '비전 및 리더십'으로 이와 관련 "기관 차원의 명확한 AI 비전은 업무 중복을 방지하고 리스크 대응의 일관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하다"며 "경영진의 강력한 추진 의지와 명확한 책임 체계는 도입 성공의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전략적 기반'이다.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힘으로 원칙, 정책, 규범, 거버넌스 체계, 맞춤형 리스크 관리 관행 등 5개 상호의존적 요소로 구성된다.
마지막은 '환경 조성'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데이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관리하고 추적 가능성이 확보된 'AI 준비 상태'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전문 기술인력 확보와 함께 전 직원의 AI 리터러시 함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이달 중 '자문 및 위탁 운용제도(RAMP)' 회원 대상 세미나 등을 통해 보고서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을 공유할 계획이다. RAMP는 지난 2001년 외환보유액 운용에 특화된 제도로, 한은을 포함한 다수 중앙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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