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냉면집' 문전성시, 서민은 '간편식으로'..여름 먹거리도 '양극화'
서울 냉면 평균 1만2615원, 삼계탕 1만8154원… "외식 대신 홈쿡" 구조적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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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으로 여름철 외식 시장도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 그릇당 2만원에 육박하는 유명 냉면, 삼계탕 맛집들은 문전성시를 이루는 반면,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과 서민층은 1만원 미만의 '초가성비' 가정간편식(HMR)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
5일 축산물품질관리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냉면 육수에 쓰이는 한우 양지 100g당(1등급) 가격은 6697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16%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유동성까지 더해지면서 외식업주들의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원가 부담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만2500원이었던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올해 1~3월 1만2538원으로 오른 데 이어,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5월에는 1만2615원까지 치솟았다.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지난 2022년 4월(1만192원) 처음으로 1만원 선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문턱은 이보다 훨씬 높다. 서울시내 주요 평양냉면 전문점의 경우 이미 '냉면 한 그릇 2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평양냉면 노포인 우래옥의 냉면 한 그릇 가격은 현재 1만8000원이다. 남포면옥과 을밀대 역시 각각 1만6000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4인 가족이 유명 맛집에서 냉면 한 그릇씩만 먹어도 7만원 안밖의 비용이 드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들 매장은 점심 시간이면 번호표를 뽑고 수십 분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여름철 또다른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도 마찬가지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 불안 여파 등이 겹치면서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1만7769원에서 지난 5월 1만8154원으로 올랐다. 지난 4일 기준 육계 1㎏ 평균 가격은 6144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 상승한 상태다.
반면, 여름철 외식 메뉴의 가격 부담이 가중되면서 '외식 기피'와 '가정식 대체'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형성되고 있다.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밖에서 사 먹느니 집에서 해결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에 식품업계는 외식 냉면값의 절반 수준인 1만원 미만의 초가성비 냉면·보양식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쏟아내며 이른바 '홈쿡족'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간편식 판매량은 늘고 있는 추세다. 신세계푸드가 올해 삼계탕 간편식 판매를 시작한 지난 3~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5월은 전년 동기대비 55% 늘었다.
이 같은 먹거리 양극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고가의 유명 외식 전문점을 찾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간편식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프리미엄 고가 소비와 초가성비 가정식 소비로 양분되는 먹거리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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