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4명 중 3명꼴 받았다… 고유가 지원금 948억원 풀려
50만1375명 지급… 지급률 98.51%로 전국 평균 웃돌아
6월 주민등록인구 66만2792명 대비 수령 규모 75.6%
탐나는전 지급률 41.8%… 전국 평균의 2배 이상
948억원 가운데 845억원 사용… 사용률 89.1%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소비로 골목상권 유입
남은 지원금 8월 31일까지 써야… 미사용 잔액 소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민 50만여명에게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948억원 가운데 845억원이 이미 소비 현장으로 풀렸다. 주민 4명 가운데 3명꼴이 지원금을 받은 셈으로, 대규모 재정지원이 골목상권 소비로 얼마나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을 마감한 결과 도민 50만1375명에게 모두 948억원이 지급됐다. 지급률은 98.51%로 전국 평균 97.97%를 웃돌았다.
이번 지원 규모는 제주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더 선명해진다. 제주도 공식 인구빅데이터 기준 2026년 6월 말 주민등록인구는 66만2792명이다. 지원금 수령자 50만1375명을 주민등록인구 규모로 환산하면 약 75.6%에 해당한다. 주민 4명 가운데 3명꼴이다.
다만 지원 대상과 주민등록인구 통계의 산정 기준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수혜율로 볼 수는 없다. 지원 규모가 제주 사회 전반에 얼마나 넓게 퍼졌는지를 보여주는 비교 지표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에서 36만4738명이 지원금을 받아 지급률 98.55%를 기록했다. 서귀포시는 13만6637명에게 지급돼 98.42%로 집계됐다.
읍면동 가운데 지급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으로 99.65%였다. 제주시에서는 이호동이 99.51%로 가장 높았고 봉개동 99.32%, 일도2동 99.28%가 뒤를 이었다. 서귀포시에서는 표선면 98.92%, 효돈동 98.81% 순이었다.
취약계층의 지급률은 99%를 넘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99.47%,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99.41%가 지원금을 받았다. 소득 하위 70% 도민의 지급률은 98.40%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지역화폐 '탐나는전' 선택 비율이다. 탐나는전 지급률은 41.8%로 전국 평균 지역화폐 지급률 18.6%의 2배를 웃돌았다. 지원금이 현금성 소비에 머물지 않고 제주지역 가맹점 안에서 다시 쓰이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는 의미다.
실제 소비 전환 속도도 빠르다. 지난 3일 기준 지급액 948억원 가운데 845억원이 사용됐다. 사용률은 89.1%다.
지원금은 도내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형 유통업체보다 동네 상점과 음식점, 생활업종 등 지역 소상공인에게 소비가 흐르도록 사용처를 제한했다.
제주도는 고유가와 고물가로 위축된 지역 소비를 보완하고 소상공인 매출 회복을 뒷받침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원금 집행 성과를 지급률과 사용률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948억원이 어떤 업종과 지역에서 소비됐는지, 기존 소비를 대체한 것인지 추가 소비를 만들어냈는지까지 확인해야 재정 투입의 실제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이의신청은 오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지금까지 접수된 5229건 가운데 4396건이 받아들여져 추가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지원금 사용 기한은 8월 31일 자정까지다. 기한 안에 쓰지 않은 잔액은 자동 소멸한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도민 신청과 현장 대응으로 지급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지는 만큼 8월 말까지 모두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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