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밖 제주가 무대가 된다… 국내외 바이어 88명 MICE 유치전
8~10일 '아이콘 인 제주 2026' 개최
해외 21명 포함 바이어 88명 참가
도내 MICE 업체 55개사와 사전 상담
제주민속촌·아쿠아플라넷·돌문화공원 체험
차롱도시락·해녀 조리 시연으로 '제주 MICE' 제시
바이어 66% 증가… 행사 유치·계약 성과 관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국제회의 유치 경쟁에서 '회의장 밖의 제주'를 전면에 내세운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아이콘 인 제주 2026(ICon in JEJU 2026)'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국내외 바이어 88명과 제주지역 MICE 관련 업체 55개사가 참여한다. 전체 참가 규모는 300여명이다.
바이어는 해외 21명과 국내 67명이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 7명, 중국 5명, 인도네시아 3명, 말레이시아·필리핀 각 2명, 베트남·영국 각 1명이 제주를 찾는다. 제주지역에서는 숙박·컨벤션과 행사 기획·운영, 유니크베뉴, 콘텐츠 업체 등이 참가한다.
참가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졌다. 지난해 바이어는 53명, 도내 업체는 43개사였지만 올해는 각각 88명과 55개사로 늘었다. 바이어 수만 놓고 보면 약 66% 증가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s), 포상관광(Incentives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s), 전시·이벤트(Exhibitions)의 머리글자를 딴 산업이다. 대규모 참가자가 이동하며 숙박과 식음, 관광, 행사기획, 운송 소비가 함께 발생해 관광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분야로 꼽힌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사전에 정한 상담 일정에 따라 진행되는 비즈니스 상담회다. 국내외 바이어는 제주에서 국제회의나 기업행사, 포상관광 등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수요자다. 제주지역 업체들은 이들과 만나 행사 규모와 일정, 숙박, 회의시설, 체험 프로그램, 운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다시 말해 제주가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현장에서 벌이는 '관광·회의산업 수주전'에 가깝다.
올해는 상담만큼 장소가 중요하다. 개막과 비즈니스 상담회는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리지만, 참가자 체험은 제주민속촌과 아쿠아플라넷 제주, 제주돌문화공원으로 이어진다.
제주민속촌에서는 전통가옥 문화를 체험한다. 아쿠아플라넷에서는 제주식 차롱도시락을 활용한 환영 만찬이 열린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해녀들의 조리 시연과 공식 만찬을 선보인다.
이들 장소는 일반적인 회의장이나 호텔이 아닌 '유니크베뉴'다. 유니크베뉴는 지역의 문화와 자연, 산업적 특성을 살려 회의와 행사 장소로 활용하는 이색 공간이다. 제주도는 아쿠아플라넷과 돌문화공원, 제주민속촌을 포함해 16곳을 제주 유니크베뉴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제주의 장소 자체를 하나의 MICE 상품으로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도 지역의 자연과 문화, 전략산업을 활용한 국제회의를 키우는 방향으로 MICE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회의를 발굴하고 개최역량을 높이는 것이 국가 국제회의산업 정책의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제주도 역시 최근 도내 MICE 관련 56개 사업체가 참여하는 '제주 그린 MICE 얼라이언스'를 가동하며 민관 공동 마케팅과 국제행사 유치 협력체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산업대전의 성패는 바이어와 업체 수보다 실제 계약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바이어가 행사 후 제주에서 국제회의나 기업행사를 실제로 개최하는지, 도내 업체가 몇 건의 계약과 매출을 만들어내는지가 산업대전의 실질적 효과다.
특히 유니크베뉴 체험이 단발성 관광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고 회의장과 숙박, 음식, 체험, 교통을 묶은 상품으로 연결돼야 제주 MICE 산업의 경쟁력이 생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의 친환경과 건강, 휴양 가치를 국제 행사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는 자리"라며 "청정 자연과 고유한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국제회의 개최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