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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英·佛과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해 협력 합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만이 영국, 프랑스와 손잡고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역 안전 확보를 위한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은 영국 정부가 성명을 통해 오만이 자국 영해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성명에서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다국적 군사 임무'를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경제의 핵심 동맥"이라며 "모든 국가의 선박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회복하는 것은 국제적인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이미 기뢰 탐지와 제거 선박 2척을 포함한 해군 자산을 중동 지역에 배치한 상태다. 마크롱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호위함 2척과 해상 초계기를 동반한 이 자산들은 파트너국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통항 재개와 항행 안전을 위해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20여 개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다국적 군사 임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일간지 보이스오브에미리트(VOE)는 프랑스 정부가 UAE와 카타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안전 유지를 위한 협력과 지역 개발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유럽 국가들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이란은 즉각 경고하고 나섰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역외 강대국들의 군사적 과시를 위한 무대가 아니다"라며 "호르무즈의 안보는 연안국들의 책임이며, 위기를 조장하는 자들은 자신들의 모험주의적 행동에 따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오만은 이란과 함께 새로운 해양 안보 질서 구축을 위한 공동 회담을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세계 원유 유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인 만큼 금융·물류 시스템 도입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오만 외무부는 "어떠한 합의도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오만은 그간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로부터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국가로서 중동 지역 위기 때마다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하이탐 빈 타리크 오만 국왕은 지난 2일 런던에서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 중동 갈등 완화와 전략적 해상로의 안전 확보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약 4개월간의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현재 영구적인 평화 협정을 도출하기 위한 60일간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협이 열리면서 원유 수송량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무역 정보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17일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약 3400만배럴의 원유를 출하했다. 특히 최근 2주(7월 2일까지) 동안의 수출량은 전쟁 기간(3월 9일~6월 17일) 전체 수출량인 1500만배럴의 두 배를 웃돌았다. 원유 공급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39% 하락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내 그 어떤 형태의 통항료 징수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오만이 이란의 통항료 시스템 구축을 도울 경우 고강도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5월 "모든 국가는 자유로운 교역을 방해하려는 이란의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해각서 조건에 따라 이란은 60일간의 평화 협상 기간 동안 선박에 통항료를 부과할 수 없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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