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술 마셨지만 품절은 처음"...돌아온 과실주 전성시대 [르포]
4050 여성층 중심 '새로 오미자' 품귀…편의점서 매진
롯데마트 상반기 과실주 매출 41.7% 급증…전체 소주 실적 견인
저도수·단맛 선호 2030세대 가세하며 하이트진로 등 라인업 호조
[파이낸셜뉴스] "25년 동안 술을 마셨지만 소주가 품절된 건 처음 봐요. 요즘 4050 여성들 사이에서 '새로 오미자'가 열풍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편의점에서 만난 정모씨는 지난 5월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새로 오미자' 인기를 이렇게 전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새로 오미자 판매처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과거 유행했던 과실주가 주류 시장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정씨는 "저도수 소주 열풍에 힘입어 다시 과실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실제 기자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 편의점과 대형마트 10여곳을 직접 방문해 주류 매대를 점검한 결과, 새로 오미자 입고 안내문을 붙여둔 매장은 3곳에 불과했다. 이 중 2곳은 오후 시간에 이미 당일 입고 물량이 모두 동난 상태였다. 다른 1곳도 새로 오미자가 1개 밖에 남지 않았다.
편의점 점주 김모씨는 "최근 새로 오미자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며 "아무래도 신제품이라 다른 제품에 비해 납품 물량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기가 겹치다 보니 입고와 동시에 품절 사태를 겪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직 출시 초기라 제품 수급 과정이 매끄럽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활하게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과실주 인기는 주류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대표적인 과실주인 매화수는 12도의 저도수에 부드러운 목 넘김과 상큼한 매실 향을 앞세워 젊은 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유통 채널의 판매 지표도 과실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입증했다. 롯데마트의 올해 상반기 기준 과실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7% 증가하며 전체 주류 카테고리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과실주의 인기는 중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젊은층 사이에서 과일 소주 특유의 단맛과 12도 안팎의 낮은 도수가 결합하며 각종 술자리에서 부담 없이 즐기는 주류로 자리 잡았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주류 시장에서 맛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저도수 주류 대중화가 뚜렷해지면서 과실주가 부활했다"며 "과즙을 첨가하면서 과실 고유의 향을 강조하는 등 제품 자체의 풍미를 높인 점도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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