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가 질려버렸다. 도대체 몇번을 막은거야... 아르헨 경악시킨 카보베르데의 '거미손' [2026 월드컵]
메시에게 선제골 허용 이후 완벽 각성… 후반·연장전 걸쳐 결정적 슈팅 4차례 완벽 방어
120분 혈투 동안 무려 8번의 선방쇼 펼치며 메시 지워버린 보지냐
외신 극찬 릴레이 "스포츠 역사상 최대 이변 낳을 뻔"
[파이낸셜뉴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질리게 만들었다. GOAT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고 있느데다 이번 대회 득점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기 후반 완벽한 1대1 찬스를 막아냈다.
그리고 확률이 50%가 넘는다던 메시의 프리킥을 반대편에서 반대편으로 이동하며 쳐냈다. 그 밖에 메시는 이날 5번 이상의 프리킥을 찾지만 단 한번도 그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메시의 수많은 슈팅은 모두 그의 손에 걸려들었다. 수비수들은 메시를 제어하지 못했지만, 골키퍼 만큼은 메시를 소위 골 결정력이 없는 선수로 만들어버렸다.
무명의 수문장이 쳐놓은 거미줄 앞에서 메시는 허탈한 듯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었다. 대회의 야신으로 등극한 카보베르데 골키퍼의 이름은 '보지냐' 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4위이자 인구 54만 명의 아프리카 소국 카보베르데의 돌풍은 32강에서 아쉽게 멈춰 섰지만, 그 중심에 섰던 골키퍼 보지냐의 눈부신 활약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낳은 가장 위대한 명장면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석패했다.
당초 아르헨티나의 일방적인 대승이 점쳐졌던 경기였으나, 뚜껑을 열자 그라운드 위에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그 파란의 중심에는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전반 29분 리오넬 메시(마이애미)의 환상적인 라인 브레이킹에 이은 정교한 왼발 슈팅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전력의 격차를 고려할 때 대량 실점의 신호탄처럼 보였다. 하지만 후반 14분 동료 데로이 두아르트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보지냐는 마치 각성이라도 한 듯 거대한 벽으로 돌변했다.
후반 17분 메시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막아내며 예열을 마친 보지냐는, 후반 27분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날아온 메시의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마저 완벽하게 걷어냈다.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이번에는 낮고 빠르게 깔려 들어오는 메시의 프리킥을 다시 한번 몸을 날려 쳐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에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메시의 왼발 슈팅을 짐승 같은 반사신경으로 방어해 냈다.
이날 보지냐가 기록한 선방은 무려 8개에 달했다. 선제골 이후 아르헨티나가 시도한 결정적인 융단폭격을 혈혈단신으로 막아내며 챔피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연장 후반 동료의 뼈아픈 자책골로 팀은 무릎을 꿇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다가가 위로를 건넬 만큼 그의 투지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신들 역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후반전은 메시와 보지냐의 역사적인 맞대결과도 같았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변이 연출될 뻔했다"며 극찬을 보냈고, AP통신 역시 "카보베르데가 메시와 아르헨티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조별리그부터 32강전까지 무패 행진의 기적을 써 내려갔던 카보베르데. 비록 그들의 월드컵 여정은 끝이 났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던 수호신 보지냐의 이름 석 자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뇌리에 굵직하게 새겨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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